"찬탄파 거명한 적 없지만, 내부 분란은 용납 불가"
"능력 중심 인사, 기계적 탕평 안 해"
이재명 대통령 만남엔 "힘의 균형 맞춰져야"

26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이 당선 직후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고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당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 '내부 총질'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TV 화면 갈무리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당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TV 화면 갈무리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 기자회견에서 "107명의 원내 의원들이 하나로 뭉쳐 제대로 싸우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결단'의 대상이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찬탄파라고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금부터 단일대오에서 이탈하고 내부 총질하는 분들에 대해 결단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답해, 계파를 막론하고 당의 기조에 반하는 행위에는 엄정히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원내 단일대오가 되지 않으면 밖의 자유 우파 시민들과의 연대가 불가능하다"며 "원내 분란을 묵인하고 방치한다면 그분들과 제대로 된 연대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내부 결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향후 대여(對與)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선(先) 당 지지율 회복, 후(後) 협치'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필요하다면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다"면서도 "우리 당 지지율이 오르고, 여당과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이 내려갈 때 힘의 균형이 맞춰지고 진정한 협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은 국민의 회초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실질적 능력을 중심으로 인사하고 기계적인 탕평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지선 준비 기획단을 발족하고, 문제가 많은 당협은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조직 정비 계획도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자신의 승리 요인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꼽았다. 그는 "많은 언론이 저를 극우라 규정했지만, 당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은 많은 보수 유튜버가 '왜 장동혁이 돼야 하는지' 한목소리로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당대회 기간 약속했던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접견에 대해서는 "당원과 국민에게 한 약속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지키겠다"며 이행 의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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