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수 금산군 산업환경국장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 군민의 웃음이 가장 큰 보람”
청렴과 헌신을 실천하는 공직자의 모습을 조명하는 일은 공직 사회에 대한 신뢰 회복은 물론, 바람직한 행정문화의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본지는 그 귀감이 되는 인물로, 35년간 오직 금산군의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남준수 산업환경국장(서기관)을 만났다. ‘생명의 고향 금산, 세계로 미래로’라는 기치 아래 역동적인 변화를 이끄는 금산군의 중심에서, 그의 깊이 있는 철학과 행정 비전을 들어보았다.

산업과 환경, 상생의 길을 열다
남준수 국장은 면장부터 경제과, 관광체육문화과, 복지과, 자치행정과, 인삼약초과, 읍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금산 행정의 ‘산증인’이다. 그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산림녹지과, 농정과, 환경위생과, 경제과 등 4개 부서를 아우르는 산업환경국을 이끌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환경 보전이라는, 때로는 상충되어 보이는 두 과제를 조화롭게 풀어내야 하는 중책이다.
“산업 발전과 환경 보존은 상충되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이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 산업환경국의 핵심 역할입니다. 특히, 부서 간 긴밀한 협력과 통합 운영 속에서 100여 명의 공직자들이 묵묵히 맡은 바를 수행해주고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는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개발보다 방향... 군민 공감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금강 상류에 위치한 금산의 지리적 특성은 ‘개발과 보전의 조화’라는 과제를 더욱 중요하게 만든다. 속도감 있는 개발의 유혹 앞에서 그는 ‘방향’의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금산의 수려한 자연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개발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 설정입니다. 투명한 행정을 바탕으로 군민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뢰를 쌓을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35년 철학 '답은 현장에, 주인은 군민'
35년 공직 생활을 관통하는 그의 행정 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과 ‘군민’을 꼽았다.
“공직자는 군민의 ‘공복(公僕)’입니다. 군민을 단순한 행정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체로 바라봐야 합니다. 모든 문제의 해답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 있습니다.”
이러한 신념은 예산 절감과 행정 혁신에 대한 그의 시각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탁상행정을 버리고 현장으로 나아갈 때 예산 낭비가 가장 먼저 보입니다. 군민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행정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후배와 소통... "'합리적 대안' 제시 능력" 강조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공직 사회의 경직된 문화에 대해서도 그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였다. “민원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기본입니다. 특히 MZ세대의 변화된 인식을 존중하고,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파트너십으로 함께 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항상 주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되, 법령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그것이 군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가장 큰 보람은 군민의 웃음"… 겸손함에 묻어나는 진심
1990년, 집 앞 면사무소를 보며 공직자의 꿈을 키웠던 청년은 이제 금산 행정을 이끄는 베테랑이 되었다. “능력이나 재주가 없어 공직에 왔다”며 겸손하게 웃었지만, 그의 발자취는 금산 발전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그에게 가장 보람된 순간을 묻자, “전통 인삼제를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산업형 축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을 때, 지역민들께서 보내주신 뜨거운 호응과 환한 웃음 속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묵직한 소신을 밝혔다. “공직은 단순한 자리가 아니라 책임입니다. 그 책임을 다했을 때 비로소 군민의 신뢰와 공감이 따릅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에도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조용히 검토하는 그의 모습에서, 군민을 위한 헌신으로 금산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진정한 ‘공복’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