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사상 국가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의 국무총리 지명 최초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 /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 페이스북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 /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자 페이스북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지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경제통인 정 전 의장을 이낙연 국무총리의 후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며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으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며 정 후보자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라”고 운을 뗀 후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다”면서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며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고 언급한 후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며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87‘체제 이후 최장수 국무총리 기록을 세우고 떠나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다”며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혀 이 총리의 21대 총선 출마와 차기 대선 출마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1950년 전북 진안 출생인 정 지명자는 전주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쌍용그룹 상무를 지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DJ에 의해 새정치국민회의에 영입된 후 고향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서 2008년 18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한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정치 1번지 종로로 지역구를 옮겨 당선된 후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守成(수성)에 성공한다. 두 차례의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참여정부에서 산업부장관을 역임했으며, 국가의전서열 2위인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지명된 것은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이다. 국회의장 출신의 국무총리 지명에 대해 야당의 반발을 누르고 정 지명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수월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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