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전국경제투어’ 11번째 일정으로 충남을 찾아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서산에서 열린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후 해미읍성을 둘러보는 등 하루 동안 충남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특히, 서산에서 열린 지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는 충남 지역의 혁신도시 지정을 비롯한 6가지 건의사항을 듣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문 대통령과 충남도청에서 환담을 가진 양승조 충남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기대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언급했다”고 밝히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지난 2004년 참여정부가 공공기관 이전을 포함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사업을 진행할 당시 충남은 행복도시가 관할 내에 건설된다는 이유로 혁신도시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에 따라 인구 13만 7000명과 면적은 437.6㎢가 감소했고, 2012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발생한 경제적 손실은 25조 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시 역시 2014년 7월 인구 153만 6349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2월에는 150만명이 무너지더니12월에는 급기야 149만명마저 무너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대전·충남은 기존 혁신도시 중심의 지역성장 거점 육성 정책에서도 소외돼 공공기관 이전이나 지역인재 의무채용 혜택 등에서도 배제되며 심각한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 지사를 비롯한 대전·충남 국회의원 및 시·도민 그리고 시민단체와 지역 청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도시의 필요성과 방향’을 주제로 개최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세종시 출범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전·충남의 혁신도시 추가 지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정책토론회가 있은지 불과 보름도 지나지 않아서 대전·충남은 정부의 규제자유특구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맛보기도 했다.

행복도시 완성을 위해 어느 지역보다 큰 희생을 감수한 대전·충남에 대해 이제는 청와대에서 선물을 주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과 지역 특성에 걸 맞는 공공기관 이전은 대한민국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한다는 대명제에 입각해 청와대는 지금이라도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의 긍정적인 검토 수준의 발언이 아니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을 확정한다는 확답을 주어야만 그간의 ‘충청홀대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 대통령의 지난 10일 충남 방문이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측근들의 내년 21대 총선 출마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단순 보여주기 식 방문이라는 보수 야당을 비롯한 지역 정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지금야말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대한 확답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점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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