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째 건물만 덩그러니…관광객 불편 '장기화'

시 건설관리본부 "장애인 BF인증으로 오래 걸렸으나 인계 마쳐"

중구 "인계받았으나 예산 없어 운영 못 해"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 공영주차장에 조성된 공중화장실이 유휴시설로 1년간 방치돼 관광객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8일 해당 공중화장실 / 뉴스티앤티)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 공영주차장에 조성된 공중화장실이 유휴시설로 1년간 방치돼 관광객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사진=8일 해당 공중화장실 / 뉴스티앤티)

대전 중구 보문산공원 공영주차장에 조성된 공중화장실이 유휴시설로 1년간 방치돼 관광객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가 지난해 준공하고 올해 중구에 인계했으나 8일 현재까지도 화장실은 미개방 상태다.

대전시와 중구가 보문산 일원에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 지역 경제 및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보물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사업 성패에 앞서 기반 시설 관리조차 미흡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시 건설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등산객 및 주민 편의를 위해 16억의 예산을 투입, 보문산 진입로 일원에 공영주차장(13면), 공중화장실, 데크광장 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화장실 문은 1년째 굳게 닫혀있다.

화장실 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성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계속되는 반려로 승인까지 절차가 길어졌다는 게 본부의 설명이다.

본부 관계자는 "진입로 경사 및 단차, 바닥 소재, 비상 버튼 위치 등으로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여러 번 보완 요청을 받았다"며 "올해 9월 본인증을 받아 중구에 인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8일 해당 공중화장실 앞에서 상수도관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화장실은 단수 조치 됐다. / 뉴스티앤티
8일 해당 공중화장실 앞에서 상수도관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화장실은 단수 조치됐다. / 뉴스티앤티

하지만 올해 개방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조비 지원은 물론, 편성된 예산이 없어 운영할 수 없다는 게 중구의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시로부터 통상적으로 지원되는 시설물 보조비도 나오지 않아 운영이 어렵다"며 "2024년 예산안에 운영비를 편성, 이르면 내년 1월에는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기화된 불편으로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당국의 미흡한 관리와 배려 없는 행정에 분개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원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건물만 세워놓고 문을 막아 놓은지도 벌써 1년"이라며 "개방도 안 할거면서 뭐 하러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친구들과 마실을 나온 주부 B 씨는 "진입로도 좁고 문 방향도 나쁘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이라기엔 설계부터 잘못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려견과 산책을 하던 60대 C 씨는 "닫힌 화장실을 보고 문을 발로 차는 사람도 부지기수"라며 "주먹구구식 행정에 보물산은 어떻게 만든다는 건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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