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시월의 달밤,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걸었다.

물과 뭍 사이 바닷물에 젖은 모래를 따라 걸었다.

낮게 밀려오는 거품 파도에 젖으며 어싱(earthing)을 하였다.

흰 백사장은 차겁게 식었지만  바닷물은 따뜻했고,

물에 젖은 모래는 체온과 비슷했다.

내 살이 지구의 살갖과 포개져 악수하는 듯했다.

그렇게 다섯개의 발가락과 발바닥의 아치에 힘을 주며, 

달밤의 백사장에 족적을 남기며 걸었다.

바람 없는 날씨 서늘한 서기의 밤공기,

나와 자연과의 입맞춤, 소통, 접지, 접신이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