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새벽,
연꽃 만나러 온 바람들이 모여 있다.
떠나지 않고들 앉아 있다.
사부 대중들이 어깨를 맞대고
법석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연못은 초파일 같이
동쪽으로 연꽃과 연봉오리로 장엄되어 가득하다.
공기도 서 있고,
구름도 쉬고 있고
향기도 숨을 고른다.
연잎 이슬도 아슬한 눈으로 감상 중이다.
새벽 햇살이 눈뜨자 연무가 꿈틀거린다.
이제야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실잠자리가 날고,
꿀벌들의 날개짓 소리도 들린다.
묵언중이던 연꽃 만나러 온 손님들이 일어선다.
연꽃들이 바람의 주머니에
연향 향낭을 봉송으로 하나씩 달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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