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밤새 비바람이 거셌다.

기상청은 호우 방재속보를 냈고,

읍사무소에서는 천변에 주차된 차를 옮기라는 안내 방송을 했다.

오랜만에 새벽에 비둘기, 참새, 까치소리가 잠잠해 아침 잠을 설치지 않았다.

마침 구름이 개고 있었다.

바람이 삽상하다.

현관의 매트는 바람에 뒤집혀져 있었고

정원의 매실은 이제 막 노란색으로 익기 시작한다.

 

금구천은 범람하여 흙탕물이 둔치로 흐르고,

도도한 물결이 징검다리를 덮쳤다.

천변  버즘나무 겨드랑이에서 푸른 녹음의 향기가 났다.

비 온 후 특유의 훈근한 땅내음도 난다.

비에 젖은 무궁화가 청초하여 눈길을 끌었다.

슴슴한 향기가 나는데 능소화와 모습이 닮지 않았나 하고 느꼈다.

오늘이 장날인데 부지런한 생선가게만 포장을 쳤을 뿐 장꾼들이 뜸하다.

다시 비가 온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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