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리움만이 할 수 있는 전시.

국가지정문화재 백자 59점 중 31점과 보물급들의  전시.

개인이 한다면 약 50년은 걸렸을 것이라는데

개인으로는 불가능할듯한 전시였다.

이조백자가 아니고 조선백자라는 역사적 인식도 마음에 들었다.

 

질그릇, 김치독에 무심필법으로 휘갈긴 핑거 프린트도 좋지만

궁중에서 왕의 위엄과 군자의 고귀한 인품을 지향하는 백자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시장의 어둠 속에서 수많은 관람객들의 캐츠 아이가 빛났다.

'예의 바르고 지식이 충만한 지식인'들이었다.

 

그 많았을 백자와 청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백자와 청자의 비색법은 왜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을까?

전해졌다면 현대에도 도공들이 계속 정진했을까?

 

서양에서도 중세에  블루칼러의 안료가 금보다 비싸

성모 마리아님을 그릴 때만 사용했다고 하는데,

조선시대에도 청화백자 제작에 사용되는 청색 안료도 

금값만큼 비싸 궁궐용으로 제작되었고,

많이 만들지 못하고 철화백자로 이행되었다고 한다.

 

백자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안방이나 서가에 쓰는 용기의 당초문도 참 리얼하고 예뻤다. 

위엄과 위용이 있는 용문양보다 이런 것이 좋은 걸 보니

나는 왕족이 아니고 士族인 것이 확실하다.^^

화공들은 사람들이 모르는 용은 그리기 쉽지만,

사람들이 잘 아는 동물이나 꽃은 그리기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

도기에 이렇게 섬세하게 개성적인 독특한 문양을 그려넣다니!

그 화공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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