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마른 가슴과 대지에
봄비가 여름비같이 드리웠다.
초록으로 말갛게 세수한 아침,
이팝나무에서 쌀뜨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다.
이팝꽃이 먼저 만개하자
아카시아꽃이 질투가 났다.
부단히 꽃을 피워올려 이팝나무 뒤에 섰다.
아카시향에 마달령 고개가 향기롭다.
삼족오 닮은
이팝나무꽃이 내려 앉는다.
하얀 새발들이 검은 아스팔트 위를 걸어간다.
저 발걸음을 따라 오월의 신록도,
우리도 푸르게 깊어가고 있는 중이다.
보이는 모두가 靑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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