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면 농장서 양성 판정, 합천서 입식된 돼지로 확인… 위기 경보 '심각' 격상
전국 양돈농가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

국내 최대 양돈 단지인 충청남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25일 충남 당진시 소재 돼지농장에서 ASF 양성이 최종 확인됨에 따라 위기 경보를 전국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진은 지난 24일 농장주가 돼지 폐사를 신고해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확인됐다. 이는 지난 9월 경기 연천군 발생 이후 2개월 만이자, 올해 들어 6번째 확진 사례다. 특히 경기 북부나 강원 지역이 아닌 충남에서 발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중수본은 확진 즉시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의 돼지 1,423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의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25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 시설에 대해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방역 당국은 광역방제기 등 소독 자원 31대를 총동원해 당진시와 인접한 서산·예산·아산 지역 도로와 농장을 집중 소독하고 있다. 발생 농장 반경 10km 내 방역대 농장 30곳과 역학 관계가 있는 농장 106곳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발생은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 지역이라 사안이 중대하다”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전국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중수본은 이번 살처분 규모가 전체 사육 마릿수의 0.01% 수준에 불과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