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층 이론에 온도·에너지 효과 도입한 통합 모델로 실험 재현·수명 예측 가능성 제시

(왼쪽부터) 고려대 최병호 교수(교신저자),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 알렉산더 추드노브스키 교수(공동저자), 경북대 위정욱 교수(제1저자)
(왼쪽부터) 고려대 최병호 교수(교신저자),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캠퍼스 알렉산더 추드노브스키 교수(공동저자), 경북대 위정욱 교수(제1저자)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최병호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s(온라인 게재, DOI: 10.1016/j.ijmecsci.2025.110661)에 논문을 발표하며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배관에서 관찰되는 특이한 ‘연속-불연속 균열 진전 천이’ 거동을 이론적으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HDPE 배관은 가스·수도용으로 널리 쓰이며 50년 이상 사용되나, 균열이 서서히 자라다 갑자기 급속 전파하거나 불규칙하게 성장하던 균열이 다시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등 예측이 어려운 현상이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균열층 이론에 온도 및 에너지 변화를 반영해 작업역(process zone)과 실제 균열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모델링했다.

이 모델은 하중 수준에 따라 균열 성장 속도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메커니즘을 제안하며, 낮은 하중에서는 연속적 성장, 중간 하중에서는 불연속적 성장을 하나의 이론 틀에서 동시에 설명하고 실제 실험 데이터를 정밀하게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최병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HDPE 소재에서 빈번히 관찰되던 연속-불연속 전이 거동을 이론적으로 최초 규명한 성과”라며 “산업 현장에서 배관의 균열 양상을 보다 정밀히 해석하고 교체 시점을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HDPE 배관의 설계 신뢰성 확보와 정량적 수명 예측, 유지보수 시점 결정 등 실무적 적용 가능성을 열어 준다는 평가다.

폴리에틸렌 소재의 연속-불연속 천이 거동 모사를 위한 모델 개략도
폴리에틸렌 소재의 연속-불연속 천이 거동 모사를 위한 모델 개략도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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