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OPS .876 중심타자 합류로 한화 타선 구조 재편 전망

강백호 FA이적 오피셜 이미지 / 한화이글스
강백호 FA이적 오피셜 이미지 / 한화이글스

2026시즌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던 강백호가 4년 총액 100억 원(보장 80억 원)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행을 선택했다. 중심 타선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한화는 이번 영입으로 문현빈·노시환·채은성과 더불어 확실한 공격 옵션을 갖추게 됐다.

강백호는 KBO 공식 기록원 기준 2018년 데뷔 이후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을 기록하고 있다. 3,800타석 이상을 치른 8시즌 동안 3할 타율을 유지한 사례는 리그에서도 흔치 않아, 한동안 기복 없는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따른다.

장타 역시 꾸준하다. 통산 2루타 204개, 장타율 0.491은 ‘30홈런 거포형’보다는 ‘20홈런·40 2루타 이상 가능한 중장거리형 타자’에 가까운 지표로, 득점권에서 장타를 통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특징이다.

한화는 올해 팀 평균자책점 3.55로 리그 1위를 기록할 만큼 선발·불펜진이 안정적이었지만, 팀 OPS가 0.748에 그치며 타선의 연결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1루·지명타자·코너 외야에서 장타 생산력이 떨어지며 승부처에서 득점을 이어가지 못한 장면이 반복됐다. 강백호는 이 공백을 메우는 중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좌우 타선 밸런스도 개선된다. 우타 비중이 높았던 기존 라인업에 좌타 중장거리형 자원을 배치함으로써 상대 선발의 매치업 전략을 제한할 수 있다. 강백호가 통산 볼넷 439개를 기록한 점 역시 출루율 향상과 투구수 증가 측면에서 긍정적 요소다.

포지션 구성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KT 시절 1루·코너 외야·지명타자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았던 강백호는 한화에서 코너 외야 기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1루에는 채은성, 3루에는 노시환이 자리한 만큼 상대적으로 전력이 얇다고 평가받았던 외야 한 자리를 맡고, 중견수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보강하는 구도가 유력하다.

이번 영입으로 한화는 지난 시즌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에도 불구하고 타선 지원 부족으로 연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던 문제를 개선할 기반을 확보했다. 공격 생산력 향상을 통해 안정적인 순위 경쟁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LG 중견수 박해민이 FA 시장에 나온 만큼, 한화가 중견수까지 보강할 경우 내년 시즌 목표가 단순 상위권 진입을 넘어 통합우승 경쟁권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대형 FA 계약이 연이어 성사되는 가운데, 10개 구단의 전력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자원이 빠르게 정리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오프시즌의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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