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 효창동에서 처음 마련된 전통문화축제 ‘효창예악마당’이 지역 주민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전통 성년례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 핵심이었으며, 주민이 직접 기획에 참여한 지역특화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행사는 20일 효창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효창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도한 기획으로,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주민과 함께 복원해 보자는 취지가 중심에 있다.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 구성과 운영에 참여한 생활문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했다.
‘예악(禮樂)’은 사람의 도리와 질서를 바로 세우는 예(禮), 화합을 이끄는 음악의 의미를 담은 악(樂)을 합한 개념이다. 행사명 ‘효창예악마당’에는 예악의 가치를 바탕으로 공동체가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행사는 전통 성년례 재현으로 시작됐다. 청년들이 관례·계례 절차를 밟는 장면이 무대에 올랐고, 주민들은 성년례가 갖는 공동체적 의미를 직접 확인했다. 다만 성년례가 현대 일상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전통 재현을 넘는 지속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전통차 시음, 마술 공연, 관악 연주 등 세대 참여형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전통차를 맛보며 문화적 배경을 공유했고, 공연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참여를 이끌며 행사의 폭을 넓혔다.
행사에 참여한 주민 성진화 씨는 “성년례를 실제로 본 적이 없었는데 전통의 품격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아이들과 함께 참석해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이번 행사를 지역문화 기반 조성의 첫 단계로 평가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효창예악마당은 지역의 문화 자산을 기반으로 주민이 직접 만드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세대가 함께 소통하는 문화행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