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천구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두고 대규모 설명회와 1:1 상담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했다. 구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이지만, 짧은 일정 속에서 정확한 전략을 세우지 못한 학생들이 격차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천구는 12월 9일 ‘2026학년도 정시 합격 전략 설명회’를 개최한다.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후 7시에 진행하며, 입시분석기관 이투스의 박중서 센터장이 직접 강의에 나선다. ▲정시모집 요강 변화 ▲대학별 환산 방식 ▲주요 대학별 지원 전략 ▲합격 사례 분석 등 수험생들이 반드시 짚어야 할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정시 흐름을 짚어준다.
설명회 신청은 25일부터 양천구 평생학습포털에서 가능하며 680명을 모집한다.
대형 설명회가 매년 빠르게 조기 마감되는 점을 고려하면, 적시에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정시 원서접수 직전인 12월 16일에는 ‘1:1 맞춤형 집중 상담’이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양천구청 3층 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며, 서울 지역 전·현직 진학전문교사 등 전문 컨설턴트 10명이 참여한다. 수험생은 각자 30분 동안 성적 기반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희망 대학·학과에 따른 합격 가능성 분석과 지원 전략을 안내받게 된다.
모집 인원은 120명이며, 12월 1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1:1 상담의 경우 제한된 인원으로 진행돼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이 충분한 기회를 잡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담 경쟁이 매년 치열한 만큼, 사교육 의존이 심화되는 구조와 지역 간 정보 접근성 차이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양천구는 올해 들어 진학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대규모 진학 설명회를 6회에서 8회로, 학부모 진학 코칭 특강을 7회에서 14회로 늘리며 공공 차원의 입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시제도 변화 폭이 크고 대학별 전형 운영 방식도 복잡해지면서, 단기간 안내 프로그램만으로 실질적인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도 뒤따른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정시는 짧은 시간 안에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과정”이라며 “전문적인 안내를 통해 수험생들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원하는 결실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역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마련되고 있지만, 정보 접근성 차이와 준비 기간 부족이 낳는 불균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