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구가 운영 중인 ‘어르신휴센터’가 신체 활동과 일상 모임을 결합한 지역 기반 돌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는 2022년 서로돌봄조례 제정 이후 센터 운영을 본격화하며 초고령사회에서 요구되는 생활 중심 돌봄체계를 확장해 왔다.
노원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10월 기준 약 10만4천 명(21.4%)으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구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고립과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지역 참여형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현재 중계4, 상계9, 상계10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돼 있으며, 올해 10월까지 1만9천 명 이상이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센터의 핵심은 일상 속 건강 활동을 기반으로 한 관계망 형성이다. 걷기 프로그램은 스트레칭과 체조, 동선별 걷기를 결합해 어르신에게 무리 없는 운동 루틴을 제공하고 있다. 산책 중 자연스럽게 이웃과 교류하게 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식사 소모임 ‘한끼밥상’은 건강리더가 준비한 식사를 함께하며 영양 관리와 정서 지원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식이다. 건강리더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참여자를 교육해 배치하는 구조다.
올해 새롭게 주목받은 모임은 당뇨 관리 소모임 ‘당그라미’다. 혈당 관리에 필요한 운동과 저당 조리법을 공유하며 만성질환을 스스로 관리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센터는 이웃 간 일상적 안부 확인과 위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망을 ‘동그라미’라 부르며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기존의 시설 중심 노인 복지에서 벗어나,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서로돌봄 구조로 전환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타 자치구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구는 20일 오후 3시 구청 6층 소강당에서 ‘2025 노원 어르신휴센터 매듭식’을 열고, 한 해 동안의 활동성과를 지역사회에 공유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르신휴센터는 어르신의 일상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 기반 플랫폼”이라며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함께 살피는 노원형 돌봄체계를 계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