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서 11월 19일~30일 개최…나무의 물성·장인정신·공간 관계성 조망

권원덕, 법고창신 지장 2025, 1000*430*1735mm, 홍송, 한지, 무쇠장석, 2025
권원덕, 법고창신 지장 2025, 1000*430*1735mm, 홍송, 한지, 무쇠장석, 2025

세종대학교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은 2025년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목공예가 권원덕의 개인전 ‘여백: 쓰임을 사유하다’를 개최한다.

전통 소목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 가구 디자인을 확장해 온 작가의 대표작 50여 점(또는 주요 작품 다수)이 전시되어 나무의 물성과 장인정신, 공간과 인간의 관계 맺기를 조명한다.

본문 권원덕 작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소목장 고(故) 조석진 선생에게 사사하며 전통 짜맞춤 기술을 깊이 익혔다. 이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하며 전통 원리와 현대적 조형 감각을 결합한 제작방식을 확립해 왔다.

그의 작업은 못이나 나사를 쓰지 않는 전통 소목 기법을 기반으로 하되, 나무의 결·옹이·갈라짐 같은 고유한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전시 제목 ‘여백: 쓰임을 사유하다’는 작가가 추구하는 조형적 근간을 드러낸다. 장식 요소를 배제한 단정한 형태와 절제된 비례, 그리고 나무가 품은 시간성을 존중하는 제작 방식은 ‘여백의 미학’이 실제 생활 쓰임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는다.

권원덕은 “관람자가 머무르는 순간, 공간, 시간이 하나의 관계로 이뤄진다. 여백은 그 관계가 머무를 수 있도록 남겨둔 자리이며, 전시는 그 여백이 드러나는 또 하나의 구조”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나무와 공간, 관람자의 움직임이 상호작용하며 완성되는 ‘관계의 구조’를 보여준다.

세종뮤지엄갤러리 측은 작가의 전통·물성·관계성에 대한 탐구가 관람자에게 일상 속 새로운 감각과 사유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람자는 작품을 통해 손으로 다듬어진 재료의 시간성과 정교한 장인 기술이 만들어내는 여백의 힘을 체감할 수 있다.

전시에서는 소목 기법을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가구와 오브제들이 선보여지며, 가구의 쓰임새와 조형성, 그리고 공간에서의 존재 방식을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가의 작업 철학과 제작 과정, 재료 선택의 이유 등을 담은 해설이 병행되면 관람 경험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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