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조 2위에 머물며 대륙간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과거 4회 우승을 이끌었던 전성기의 기량과 비교하면 선수단 이름값이 낮아졌고, 특히 공격진의 결정력 저하가 뚜렷해지면서 조 1위 경쟁에서 황금세대를 맞이한 노르웨이에 자리를 내줬다.
노르웨이는 엘링 홀란, 마르틴 외데가르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이끄는 공격력을 바탕으로 예선 내내 꾸준한 화력을 보여줬다. 반면 이탈리아는 경기 내용에서 주도권을 잡는 장면은 많았지만, 압박 해제·전환 속도·마무리 단계에서의 창의성이 부족해 승점을 잃는 경기가 반복됐다.
그 결과 본선 직행은 실패했고, 대륙간 플레이오프라는 불안정한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제는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더라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 2위 추락으로 인해 이탈리아는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4에 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본선 진출 시 곧바로 최상위 경쟁국들과 같은 조에 묶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전력 격차를 고려하면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도 결코 낮지 않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토너먼트 마지막 패배 기록은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이다. 당시 한국에 2대1로 패배한 이후 이탈리아는 2006년 우승을 차지하고도 이후 대회에서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을 경험 후 2연속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은 전통 강호의 명성에 큰 균열을 남겼다.
축구계에서는 이번 조 2위 추락이 단순한 일시적 결과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공격진의 국제 경쟁력 저하, 판타지스타 부재, 세대교체 공백, 전술적 아이덴티티 상실 등이 누적되며 경쟁력이 점차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전성기 시절 이탈리아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도 강팀과 맞설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바조·토티·델피에로처럼 경기 흐름을 단번에 뒤집는 창조형 자원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그 역할을 수행할 유형의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는 곧 공격 생성을 어렵게 하고, 공격수들의 기량 저하는 득점 기대치를 낮춘다. 이 두 요소가 겹치며 이탈리아는 '볼은 갖지만 골은 안 나는 팀'이라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가 다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선수단 레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감독 선임과 전술 콘셉트 재정립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현대 축구에 맞는 템포, 압박 구조, 공격 전환을 정비하고, 장기적으로는 창의성을 가진 공격 자원의 육성 체계를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