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장 후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특정 종목을 두고 극명하게 일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대 투자 주체는 부동산 자산주인 서부T&D에 대해서는 강력한 동반 순매수세를 보이는 반면, 국내 증시의 상징인 삼성전자는 나란히 순매도 1순위에 올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키움증권이 제공한 오후 2시 32분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경계심리와 개별 자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며 뚜렷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 시장 외면한 대장주…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1위

삼성전자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삼성전자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단연 삼성전자에 대한 집중 매도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리스트 최상단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관은 SK하이닉스까지 순매도 3위에 올리며 국내 대표 반도체 투톱(TOP 2)에 대한 차익 실현 압력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연말을 앞두고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한마음 한뜻'으로 담았다…서부T&D에 쏠리는 수급

반면, 양대 투자 주체의 수급은 서부T&D로 쏠리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1위, 기관 순매수 3위를 기록하며 장중 내내 강력한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용산 부지 개발 등 회사가 보유한 자산 가치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각자 다른 투자 전략…외국인은 '테마주', 기관은 '안정성'

공통 종목을 제외하면, 두 투자 주체의 관심사는 각기 다른 곳을 향했다.

외국인은 서부T&D 외에도 가상자산 관련주 비트플래닛(2위), 교육·출판 기업 웅진(3위), 반도체 장비업체 원익홀딩스(4위), 휴림로봇(5위) 등 중소형 테마주를 대거 사들였다. 매도 리스트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서울식품,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식품 및 증권주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리오프닝주 글로벌텍스프리를 순매수 1위로 가장 많이 담았으며, 미래에셋생명(2위), 자동차 부품주 티에이치엔(4위), 방산주 한국항공우주(5위) 등 안정적인 실적 기반의 종목들을 선호했다. 매도 상위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 방산주 삼양컴텍, 바이오 기업 티앤알바이오팹, 플랫폼 대장주였던 카카오가 포함됐다.

장 마감을 앞둔 현재, 시장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경계 매물과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의 수급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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