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가 지난 6월 개최한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출범식에서 참여 기업·기관·주민들이 함께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하며 지역통합관리 추진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 성동구청 제공
성동구가 지난 6월 개최한 ‘성수 타운매니지먼트’ 출범식에서 참여 기업·기관·주민들이 함께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하며 지역통합관리 추진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 / 성동구청 제공

서울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성동구 지역통합관리(타운매니지먼트) 조례’를 제정하며 성수동에 도입된 타운매니지먼트 체계를 법적으로 뒷받침할 기반을 마련했다. 급속히 성장한 지역의 환경·경제·안전 수요를 민관 협력 방식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갖춘 것이다.

성수동은 서울숲과 한강을 중심으로 특색 있는 문화·상업 생태계가 형성되며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무신사, SM, 크래프톤 등 기업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인구·상업 밀집과 지역 현안 증가로 새로운 관리 방식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성동구는 올해 6월 성수동 내 기업·기관·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성수 타운매니지먼트’를 출범시키며 민관 협력 기반의 실험에 착수했다. 이번 조례 제정은 해당 체계를 지속가능한 지역관리 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한 법적 초석이다.

조례는 지역의 미래상을 주민과 이해관계자가 함께 설정하고 공공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정비·활성화하는 방식의 ‘지역통합관리’를 제도적으로 규정했다. 특히 주민과 민간 주체가 직접 참여하는 지역관리협의체를 설치해 실행구역·개발계획 등을 제안·추진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행정은 공공청사·공개공지 등 공공공간 사용 허가와 각종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참여를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성동구는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구역별 지역관리협의체 운영, 지역맞춤형 사업 시행, 공공팝업스토어 확대 등 다양한 지역관리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뚝섬역 인근 성수 산업혁신공간에 마련된 1호 공공팝업스토어에서는 소상공인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팝업 행사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디저트·수제맥주·출판 등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며 활기를 더했다. 두 번째 공공팝업스토어는 연무장길 일대에 조성 중이다. 높은 임대료로 대기업 브랜드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구역에 중소 브랜드가 진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보행 안전과 유동 인구 분산 효과도 노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타운매니지먼트는 도시가 지속적으로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관리 체계”라며 “조례를 기반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성동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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