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장에 접어들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수급이 특정 종목에서 명확하게 일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대 투자 주체는 부동산 개발주인 서부T&D를 동반 순매수하며 주가에 힘을 싣는 반면,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뚜렷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35분 키움증권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와 같은 '선택과 집중' 장세가 펼쳐지며 종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한마음'으로 담았다…서부T&D에 쏠리는 매수세

오전부터 이어진 외국인과 기관의 서부T&D를 향한 '러브콜'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서부T&D는 기관 순매수 2위, 외국인 순매수 2위에 나란히 오르며 양 주체의 강력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용산 부지 개발 등 보유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쌍끌이 매수'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 대장주 향한 '엇갈린 시선'…삼성전자 동반 매도

반면, 시장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도 1위, 외국인 순매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은 SK하이닉스(순매도 3위)까지 함께 팔아치우며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차익 실현 또는 경계 심리를 드러냈다.

◆ 각기 다른 포트폴리오…외국인은 '중소형주', 기관은 '리오프닝·방산'

공통 종목을 제외하면 두 투자 주체의 관심사는 달랐다.

외국인은 로봇 관련주 휴림에이텍을 순매수 1위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웅진(3위), 원익홀딩스(4위), 팬스타엔터프라이즈(5위) 등 중소형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했다. 반면, SK증권(1위), 한화생명(4위), 한화투자증권(5위) 등 증권·보험주를 대거 순매도한 점이 특징이다.

기관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대표주인 글로벌텍스프리를 순매수 1위 자리에 올렸으며, 자동차 부품사 티에이치엔(3위), 방산주 한국항공우주(4위), 미래에셋생명(5위) 등을 꾸준히 매수했다. 매도 리스트에는 삼양컴텍, 티앤알바이오팹, 더핑크퐁컴퍼니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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