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정책토론회서 '물왕호수' 청사진 제시…시민·전문가와 종합 논의
"수변데크·전망대 설치" vs "악취·주차난 먼저 해결"…현안과 미래 비전 '공존'

시흥시의회 김수연 의원이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시흥시의회 제공
시흥시의회 김수연 의원이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시흥시의회 제공

시흥의 대표 수변자산인 물왕호수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시민 힐링공간'이라는 비전이 제시된 가운데, 고질적인 악취와 주차난 등 주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시흥시의회(의장 오인열)는 지난 12일 목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수연 의원 주관으로 ‘시민 일상 속 힐링공간,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물왕호수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비전과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공존하는 뜨거운 논의의 장이 됐다.

'도심형 워터프론트' 비전 제시…"혁신 모델로 개발해야"

토론회를 주관한 김수연 의원은 "물왕호수는 시흥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수변자산이자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며 "단순한 자연공간을 넘어 생태와 문화,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힐링공간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발제를 맡은 하동원 한국융합관광연구소 소장은 '도심형 워터프론트, 물왕호수'를 주제로 국내외 사례를 소개했다. 하 소장은 ▲지역문화 집결지 조성 ▲트렌디한 디자인 도입 ▲모두를 위한 포용적 공간 구축을 제안하며 "물왕호수를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혁신적 모델로 개발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수연 의원(좌장)과 발제자, 관계 공무원,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시흥시의회 제공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김수연 의원(좌장)과 발제자, 관계 공무원,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시흥시의회 제공

"악취·주차난·쓰레기"…청사진 앞 가로막은 시민 불편

그러나 화려한 청사진에 앞서 시민들은 일상 속 불편함을 먼저 해소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질의응답 시간에 나선 시민들은 ▲하수처리시설 악취 문제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 ▲화장실 이용 불편 ▲산책로 주변 잡초 및 쓰레기 관리 미비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아무리 좋은 시설이 들어와도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라며 인프라의 조속한 확충과 신속한 정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관계기관, "수변데크·전망대·순환로" 구체적 계획으로 화답

이에 토론자로 나선 시 관계자들은 부서별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강희준 시 생태하천과장은 "수변데크 조성 사업이 예산 문제로 지연되고 있으나, 관계 기관과 협의해 해결책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강송희 시 공원조성과장은 따오기 문화공원의 야간경관 개선과 더불어 "유휴 녹지 공간을 활용한 전망 데크를 설치해 호수 경관과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2일 목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수연 의원과 관계자,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의회 제공
지난 12일 목감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물왕호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수연 의원과 관계자, 시민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시흥시의회 제공

김정철 시 녹지과장은 "물왕호수와 운흥산·마산 등을 연결하는 순환형 산책로를 조성 중"이라며 "단절된 구간에는 입체 보행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수연 의원은 수질 개선과 경관 요소를 위해 "침강지나 수질개선 구간 가동보에 분수 시설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토론을 마치며 김수연 의원은 "오늘 논의는 물왕호수를 단순한 개발 대상이 아닌,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힐링공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환경적 가치와 생활 편의를 모두 잡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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