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사업,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100가정 참여 '로컬푸드 김장', 기후 대응 '신품종 쌀 평가'…현재와 미래 동시 잡아

시흥시(시장 임병택)의 '먹거리 선순환' 정책이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빛을 발하고 있다.
시흥시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지역 먹거리계획 과제분야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정책 홍보를 넘어, 시민(김장체험)과 농민(로컬푸드), 그리고 미래(신품종 개발)를 잇는 시흥시의 입체적인 농업 정책이 거둔 쾌거라는 평가다.
'버려지는 음식'에서 '나눔과 환경'의 가치로…전국 1위 비결
시흥시가 최우수상을 받은 '학교급식 예비식 기부사업'은 혁신적인 발상 전환이 핵심이다.
학교 급식에서 배식에 사용되지 않고 남는 깨끗한 음식(예비식)을 단순히 폐기하는 대신, 이를 모아 관내 복지기관을 통해 저소득층, 1인 가구 등 먹거리 취약계층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먹거리 기본권 실현'이라는 가치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탄소감축'이라는 환경 문제까지 동시에 해결했다. 시는 2022년부터 위생 매뉴얼, 배상책임보험 가입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성을 확보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김익겸 시흥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예비식 기부사업은 나눔을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대응"이라고 밝혔다.
시민과 농민이 '김장'으로 상생…정책을 현장에서 증명하다
시흥시의 먹거리 정책은 수상 실적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총 8회에 걸쳐 진행 중인 '제5회 시흥시 로컬푸드 김장체험'이 대표적이다. 100가정의 시민이 참여한 이 행사는 시흥 농민이 직접 재배하고 잔류농약 검사까지 마친 안전한 배추와 무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부모와 아이가 함께 김장을 담그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김장 문화를 체험하고, 농부는 자신이 키운 농산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는 시흥시가 추구하는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현장에서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이미경 시흥시학교급식지원센터장은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며 농민과 시민이 함께 행복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다
시흥시 농업 정책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쌀 재배품종 전환 식미평가회'는 이러한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평가회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배 안정성을 확보하고,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품', '해강' 등 8개 품종을 실증 재배해 맛과 향, 식감 등을 비교 평가하며 미래 시흥의 주력 쌀 품종을 모색했다.
시흥시 관계자는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품종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농업인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시흥시는 ▲'예비식 기부'라는 혁신적 정책으로 성과를 내고 ▲'김장 체험'으로 시민과 농민의 상생을 이루며 ▲'신품종 평가'로 지속가능한 미래까지 대비하는 '먹거리 선순환'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