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하자에 개관 일정 차질…시의회, 원인 규명과 감사 절차 착수 예고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서서울미술관의 다중 하자 문제를 현장에서 확인하며 서울시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지적했다.
위원들은 13일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일정 중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방문해 균열·결로·누수·곰팡이 등 전시 공간 전반에 발생한 하자 상태와 보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으로 조성된 서울시 대규모 문화시설로, 10년간 약 500억 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2025년 3월 준공 직후 주요 시설에서 구조적 하자가 드러나면서 개관 일정이 2025년 11월에서 2026년 3월로 다시 미뤄진 상태다.
이번 현장점검에는 이종배 위원장 직무대리를 비롯해 아이수루 부위원장, 김규남·김형재·김혜영 의원이 참석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도시기반시설본부·문화본부와 감리단장 등이 동행했다.
의원들은 전시실·수장고·옥상 등 시설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난 하자 유형을 확인하며, “표면에 드러난 문제뿐 아니라 구조·단열·배수 등 보이지 않는 영역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서도 책임 주체와 원인 규명을 두고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형재 의원은 “옥상 배수 구조 미비로 내부 누수까지 발생한 상황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변한 도시기반시설본부의 태도는 책임 방기”라고 지적했다.
김혜영 의원은 “항온·항습 관리 검증 없이 준공을 처리한 것은 명백한 관리 부실”이라며 “하자보수를 확실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남 의원은 “초기 준공 단계에서 하자 검토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아이수루 의원은 “개관 연기 당시 현장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했다”며 “시민 문화시설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행정에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이종배 위원장은 “시민 세금으로 지어진 시설이 반복적인 하자로 개관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은 중대한 행정 실패”라며, “서울시 감사위원회에 서서울미술관 건립·하자보수 전반에 대한 특별감사를 공식 요청하고, 필요하면 고발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