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이후 신입생 물리 기초 격차 심화…성별·과목 이수로 최대 44.7%p 차이

물리 학습 경험의 차이가 대학 입학 시점에서 개념 이해 격차(44.7%p)로 이어진다. (그래픽=연구팀 제공·AI 생성 이미지)
물리 학습 경험의 차이가 대학 입학 시점에서 개념 이해 격차(44.7%p)로 이어진다. (그래픽=연구팀 제공·AI 생성 이미지)

세종대학교 장혜원 교수와 가천대학교 조우람 박사는 2024년도 대학 신입생 1,02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COVID-19 팬데믹 이후 물리 기초 개념 이해도가 성별·고교 과목 이수 여부·사교육 경험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인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 표준 검사인 힘 개념 검사(FCI)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모든 교육 기회를 활용한 남학생과 그렇지 못한 여학생 간 예상 성취도 격차가 최대 44.7%포인트에 달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물리 교육을 받지 않은 여학생의 예상 정답률은 27.3%에 불과한 반면, 물리I·II를 모두 이수하고 대면·온라인 사교육을 모두 활용한 남학생의 예상 정답률은 72.0%로 집계됐다.

다중회귀분석에서는 ‘물리I 이수 여부’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12.0%포인트로 가장 컸으며, ‘성별(남)’의 영향(+11.9%포인트)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물리II 이수는 +6.5%포인트의 효과를 보였고, 사교육은 온라인(+8.3%포인트)과 대면(+5.5%포인트) 모두 유의한 긍정 효과를 나타냈다.

반면 학교에서 진행된 물리I 온라인 수업은 대면 수업에 비해 오히려 성과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2.5%포인트, p=.079)을 보여 공교육 원격수업의 질 개선 필요성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함께 논의되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의 실효성 검토에 중요한 실증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혜원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물리 과목 이수 경험이 대학 학업의 출발선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라며 “특히 물리I 이수 효과가 성별 격차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난 만큼, 여학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에게 물리 과목 이수 기회를 보장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물리학회 학술지 '새물리' 2025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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