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바이오의약전공 김하린 교수 연구팀이 한양대학교 이동윤 교수팀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IBD)을 표적 치료할 수 있는 경구용 나노의약품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Nano에 최근 게재됐다. IBD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을 포함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기존 치료제는 주사 투여·전신 작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비용 부담 등의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진은 키토산 올리고당(COS)과 감초 유래 항염증 물질 글리시리진(GL)을 화학적으로 결합해 자기조립형 나노입자(COS‑GL)를 제작했다.
해당 나노입자는 장 점막에 부착해 염증 부위에 오래 머무르며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돼 경구 투여만으로 국소적 항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장내 체류성 및 표적 전달 능력이 향상돼 기존 경구제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경구 투여가 가능한 표적형 전달체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환자 맞춤형 약물 탑재와 병용 치료 전략으로 확장해 환자의 치료 부담을 낮추고 장기 관리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한국재생의료펀드의 지원을 받았으며, 공동 제1저자로 한양대 임가영·유채림 석·박사과정생이 참여했다.
성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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