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 공식 포스터. / 서울특별시의회 제공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 공식 포스터. / 서울특별시의회 제공

광복 80주년을 맞아 불교계가 호국정신을 현대적으로 조명하는 새로운 문화축제를 선보인다. ‘제1회 호국불교문화축제’가 오는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봉은사 미륵광장과 주변 공간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선명상상담연구원이 주최하고 봉은차문화연구소가 주관하며, 봉은사·서울시·서울시의회가 후원한다. 불교계가 호국을 주제로 한 종합예술축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막식, 의식, 공연, 학술세미나, 전시, 시민 체험 등이 결합된 형태로 구성되며 ‘전통 의례와 현대 문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봉은사는 서산대사(휴정)가 주지를 맡아 선·교를 중흥시키고 임진왜란 당시 승군을 이끌었던 역사를 지닌 공간이다. 축제는 이러한 역사적 상징성을 기반으로 서산대사·사명대사 등 조선시대 호국 고승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깨달음(선)’과 ‘호국의 실천’이라는 두 가치의 접점을 현재의 문화·예술·학술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주된 기획의도다.

15일 오전 미륵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길놀이와 대령재를 시작으로 헌무·헌다례 등이 이어진다. 같은 날 오후에는 ‘조선의 호국불교, 3대 선사의 위대한 업적과 계승’을 주제로 첫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발표는 보우·서산·사명 세 선사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조선 호국불교의 사상적 기반과 현대적 계승 가능성을 짚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장, 자혜 스님(동국대), 오경후 교수(동국대 불교학술원) 등이 발표자로 나서며, 이어 공일 스님은 불교계의 호국 실천을 주제로, 김형재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차원의 호국·안보 프로그램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 정도 스님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서산대사의 ‘회심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 ‘회심의 울림, 호국의 서원’이 무대에 오른다. ‘호국불교의 발자취’ 전시와 시민 참여형 평화체험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김형재 서울시의원은 이번 축제에 대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호국의 정신을 평화의 가치로 되살리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호국불교문화축제가 한국 불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봉은사 원명 주지 스님 역시 “선조의 지혜와 용기를 오늘의 언어로 성찰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 스님은 “고승들의 호국정신을 문화·예술로 이어내는 시도”라며 “이번 축제가 불교계의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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