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인터뷰…"드림파크 축제 22만명, '힐링 명소'로 거듭나"
인천시 '매립지 이관' 요구엔 "4자협의체 선결조건 이행돼야"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MC) 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송 사장은 인터뷰에서 "단순 폐기물 처리시설이라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국가를 대표하는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매립' 중심의 공사 정체성을 '자원순환'으로 완벽히 체질 개선하는 것이 남은 임기 1년의 핵심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매립지는 이제 '혐오시설'이 아닌 '휴식과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마친 '드림파크 국화축제'는 2주간 22만 명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과거 연탄재 야적장이었던 드림파크 야생화단지(43만㎡)는 이제 산림청이 '모범도시숲'으로 선정할 만큼 탈바꿈했다.
송 사장은 "1992년부터 반입수수료의 10%를 적립한 '주민지원기금'이 약 5071억원에 이른다"며 "주거환경개선, 장학금 지원 등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송 사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수도권자원순환공사'로의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그는 "국회에 계류 중인 공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매립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은 2026년부터 시행되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제도와 맞물려 있다. 반입 폐기물이 불연성 위주로 크게 줄면 공사 운영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송 사장은 "반입수수료로 기관을 운영하는 공사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매립 중심의 처리 체계를 자원순환과 재생에너지 생산 중심으로 전환하고, 신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의 자원화 기술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몽골, 파나마, 볼리비아 등 8개국에서 매립가스 자원화 등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송 사장은 "최근 가나, 코모로 등 아프리카 관계자들도 방문했다"며 "'K-환경시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와의 갈등이 현안으로 남아있다.
최근 불거진 '파크골프장' 조성 문제에 대해 송 사장은 "공사가 매립장 위의 파크골프장 운영·관리를 할 수 없도록 한 (인천시) 조례 개정이 이견의 주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제1매립장 위에 조성될 파크골프장은 법에 따라 공사가 매립가스, 지반침하 등 환경 전반을 관리할 의무가 있는데, 조례가 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가 최근 통과시킨 '매립지 이관' 요구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 사장은 "4자협의체(기후부·서울·경기·인천) 합의에 따라 선결조건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사 노조, 주변 주민 등 관계 당사자 간 갈등해결 방안을 인천시가 먼저 제시해야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인천 서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지역 상생에 대한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송 사장은 "매립지 조성 당시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주민 중 한 사람"이라며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늘 곁에 두고 싶은 공공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