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양자론'을 설파하며, '충청대망론' 불 지펴...자신의 페이스북에 '졌습니다. 그러나..'라는 글 올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티앤티 DB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뉴스티앤티 DB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년 후 대선 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충청 양자론’을 설파하며, ‘충청대망론’의 불을 지피던 김 전 위원장은 21대 총선 패배 다음 날인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졌습니다. 그러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20대 대선 출마 의지를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출마회견을 할 때 ‘險地(험지)를 넘어 死地(사지)로 간다. 이 사지를 험지로 바꾸고, 험지를 다시 격전지로 바꾸고, 이 격전지에서 살아 돌아오겠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낙선했습니다. 지역구인 세종시(을)에 내려온 지 한 달여, 열심히 뛰었습니다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주민의 평균연령이 30대 초중반인 젊은 도시, 이 젊은 도시의 강한 민주당 정서와 미래통합당에 대한 높은 비호감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그나마 위안을 얻는다면 40%에서 0.4% 모자라는 득표율이라”고 운을 뗀 후 “2018년 지방선거 때의 자유한국당 시장 후보의 득표율 18%, 2017년 대선 때의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 15%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셈이라”면서 “지난 한 달여 적지 않게 힘이 들었습니다만 행복했다”며 “새로운 동지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세종시와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했고, 이기기 힘든 선거임을 잘 알면서도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있기에 행복했으며, 세종시와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저의 생각과 구상을 들어 줄 세종시민이 있어 행복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위원장은 “개표가 진행되고 낙선의 기운이 짙어지면서 캠프에 모인 분들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고 언급한 후 “울면서 전화하는 분들도 있었다”면서 “제가 잘못했습니다. 더 열심히 뛰어야 했는데........ 제가 잘못했습니다.‘ 그 뜨거운 눈물에 제 가슴에도 ‘행복의 눈물’이 흘렀다”며 “국민 여러분, 지지자 여러분, 그리고 저와 함께 선거를 치른 여러분! 저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고, 지는 싸움, 그리고 지는 줄 알면서도 하는 싸움을 수없이 해 왔으며, 그러면서 터득한 진리 하나가 실패 속에 성공이 잉태되기도 하고, 성공 속에 실패가 잉태되기도 한다는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끝으로 “저, 김병준, 바로 이 자리에서 또 다른 성공을 꿈꾸겠다”고 약속한 후 “2년 뒤의 지방선거 승리와 대선 승리를 준비하겠다”며 “그 승리의 맨 앞줄에 저와 여러분이 있을 것입니다. 힘내십시오. 우리에게 또 다른 내일, 그리고 더 큰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노무현의 남자’로 통하는 김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그리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등 굵직한 직함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지명되며, ‘노무현의 남자’에서 보수 정당의 인사로 변신한 이후 2018년 7월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되어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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