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20일만인 30일 더불어민주당의원 4명을 각 부처 장관후보로 지명했다. 지명된 도종환·김부겸·김현미·김영춘 의원의 프로필을 소개한다.
 

도종환 문화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30일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충북 출신으로 '접시꽃 당신' 등의 작품의 시인이며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재선의원이다.

도 후보자는 1977년부터 청주교대를 나와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 활동하다 1989년 해직됐다가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1998년 복직된 뒤 2003년까지 교사로 재직했다.

충북대에서 석사를 충남대에서 문학박사를 마쳤다.

그는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청주 흥덕구에 출마해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서 교문위 민주당 간사를 지낸 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응 국정교과서를 금지하는 내용의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저지 운동에 나섰다.

도 후보자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도 앞장섰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도 후보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미르재단이 전경련 등 대기업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한 정황이 담긴 회의록 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연극의 연출가를 지원대상에서 제외하기 위해 문화부 측이 심사위원들을 압박했다는 내용도 밝혀내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어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을 상대로 '송곳 질문'을 펼치며 진실규명에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인'담쟁이 캠프'는 도 후보자의 시 '담쟁이'에서 따온 것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당 내홍으로 리더십이 위기에 빠졌을 때 옆에서 당 수습을 도왔다.

19대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이 도 후보자의 시 '멀리가는 물'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매머드급' 캠프 구성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도 후보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를 기념해 헌시 '운명'을 쓰고, 광화문 추모문화제와 봉하마을 추도식에서 이를 낭독했다.

▲ 청북 청주(63) ▲ 충북대 국어교육학 학사·석사 ▲ 충남대 문학박사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제1심의위원회 위원장 ▲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 19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위원장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김부겸=김부겸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대구 출신의 4선 의원으로, '지역구도 극복'의 상징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정치인이다.

재야 운동권 출신으로, 합리적 온건 진보파로 분류된다.

1977년 유신반대 시위로 구속되고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또다시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1992년에도 '이선실 사건'에 연루돼 불고지죄로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1991년 3당 합당에 반대한 세력이 남은 '꼬마 민주당'에 입당했다. 1995년 노무현 전 대통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주축이 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의 막내로 활약했다.

1997년 통추가 해체될 때 한나라당에 합류한 뒤 2000년 군포에서 배지를 달았고 당내 소장 개혁파로 활동했다.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고 이후 17대, 18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2012년 1월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뽑혀 TK(대구·경북) 출신으로는 40년 만에 첫 선출직 야권 지도부가 된 그는 지역주의 타파, 경쟁의 정치를 기치로 내세우며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떠나 19대 총선에 대구행을 선택했다.

수성갑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으나 39.9%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2012년 말에는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활약했다.

2년 뒤인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3%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역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19대 총선에서 '삼세판' 끝에 대구 민심을 얻으며 4선 의원이 됐다. 소선거구로 치른 총선 기준으로 대구에서 정통 야당의원이 당선된 것은 1971년 이후 45년 만이었다.

특히 당시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였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꺾었다는 점에서 단숨에 잠룡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작년 말과 올해 초 '촛불 정국'을 거치면서 지지율 부진을 겪었으며, 지난 2월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재차 맡았다.

특히 대구에서 대선 유세를 하던 도중 일부 청중의 야유에 맞서 격정적으로 연설하는 영상이 SNS에서 많은 관심을 끌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경북 상주(59) ▲ 서울대 정치학과 ▲ 16·17·18·20대 국회의원 ▲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 ▲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 18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공동중앙선대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정책엑스포추진위원장 ▲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공동중앙선대위원장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현미='강한 아줌마' 김현미(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국토교통부의 첫 여성 장관 자리를 예약했다.

3선인 김 후보자는 국정감사 등 상임위 활동에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파헤치는 매서움을 보여왔다.

2011년에는 아줌마들의 리얼한 생존 분투기를 다룬 정치 에세이집 '강한 아줌마 약한 대한민국'을 펴냈다.

매서움 뒤에는 균형감각이 자리 잡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작년 말 예산안 협상 과정에서 갈등 조정 능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예산 심사 기조로 '따뜻한 예산'을 내세우며 청년 일자리와 누리과정(3∼5세) 예산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지만, 최종 협상 과정에선 길을 터주면서 여야 간의 '윈-윈(win-win)' 협상을 견인했다.

예산 심사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누구도 일방적으로 승자가 될 수 없다. 종합예술을 통해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언급한 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김 후보자는 1987년 평민련 당보 기자로 정치권에 첫발을 디딘 뒤 17대와 19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당선됐다.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과 정무2비서관을 지냈다. 여성이 정무비서관을 지낸 것은 처음이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아 '입'으로 활약했다. 이후 경기도당 위원장, 원내부대표, 수석사무부총장 등을 지냈다.

특히 정무위와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하며 각각 간사까지 역임하는 등 '경제통' 의원으로서 경력을 쌓아갔다.

18대 총선에서 경기 고양정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국회에 재입성했다.

19대 국회에서도 4년 내내 기재위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예산 전문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당내에서도 전략홍보본부장을 거쳐 문재인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전북 정읍(55) ▲전주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참여정부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정무2비서관 ▲열린우리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전략홍보본부장·대표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국회 예결위원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 연합뉴스

◇김영춘=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영춘(55) 의원은 개혁성향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서울 광진갑 지역구에서 재선을 지낸 뒤 '야인' 시절을 거쳐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고향인 부산에서 3선 고지에 올랐다.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으며 전통적으로 농어촌 출신이 위원장이 되는 관례를 깼다.

청와대는 30일 김 후보자에 대해 "위기의 해운 산업을 살리고 갈수록 환경이 악화하는 수산업 보호, 또 이제 다시 시작하는 세월호 진상규명 등 해수부 주요 과제 해결의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부산동고를 졸업하고 1981년 고려대 영문학과에 입학한 후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른바 '486' 세대의 맏형으로 꼽힌다.

1987년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여의도에 진출했다.

초선 시절 국가보안법 개정을 주장했고, 2002년 대선을 앞두고는 미래연대 소속의원들과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정풍 운동을 벌였다.

2003년 김부겸 의원 등과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독수리 5형제'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지만 비노(非盧) 인사로 분류된다.

2007년 대선 때는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창조한국당에 입당, 문국현 후보를 지원하기도 했다.

2010년 민주당으로 복당, 19대 총선에서 "지역주의를 깨겠다"며 서울을 떠나 부산진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선출되기도 했으나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양보했다.

2015년부터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냈으며 비대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농림해양정책위원장을 맡았다.

부인 심연옥(53) 씨와 1남.

▲ 부산(55) ▲ 고려대 총학생회장 ▲ 통일민주당 총재비서 ▲ 청와대 정무비서관 ▲ 한나라당 대외협력위원장 ▲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사무총장 ▲ 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 서민생활특별위원장 ▲ 민주통합당 영남미래위원장 ▲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 ▲ 16·17·20대 의원 ▲ 국회 농해수위원장 ▲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농림해양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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