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나는 두 마리의 개를 기르며,
하늘에 사는 세 마리의 개를 사랑한다.
두 마리는 편견과 선입견이며,
세 마리는 번개와 무지개와 안개이다.
안개는 내 가을 친구,
마술 보자기.
여름 내 메말랐던 나뭇잎과 풀잎들을 적셔주고,
푸른 과일을 품어 갖가지 색깔을 입혀주며,
해바라기 씨와 연자방을 까맣게 물들이고,
보지 않아도 될 배경을 가려주고,
들판을 바다로 만들고,
산등에도 물 없는 계곡과 폭포를 만든다.
거미줄에는 영롱한 보석을 매달고,
아침 무지개를 선사한다.
오늘이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다는 백로.
기러기가 날아오고,
제비가 강남 갈 준비를 한단다.
가을,
나의 커렌시아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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