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주말 새벽 대청호에서
피는 목련을 찍고,
저녁 경주 보문호에서
지는 목련을 찍었다.
개화가 2주 빠르다는 벚꽃은 화르르 했다.
만 마리의 분홍나비가 꿀을 빠는듯 했다.
팔짱 낀 사람들의 눈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
벚꽃 터널에서 부부가 군밤을 팔던 곳,
(이상하게 겨울 군밤의 향기가 이 봄과 어울렸다.)
목이 쉬자 버스킹하던 가수가 노래를 끝내고 갔다.
한밤에 눈을 뜨자 보문호에 가로등의 반영이
고흐의 stary stary night로 밤새 빛나고 있었다.
새벽 산책길,
아직 벚꽃 한 잎 떨어지지 않은 잔잔한 호수.
호숫가 스피커에서 울리는
사티의 짐노페티 피아노가 수면을 두드리며 앞 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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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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