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안터 반딧불이 / 송세헌 제공
안터지구 반딧불이 / 송세헌 제공

청정 안터

그믐밤
우물 속 같고, 사람 속 같은 어둠 속에서
어둠의 알갱이가 흐른다
물도, 구름도 흐른다
고개를 들면
별도 달도 흐른다
흐르는 개울물 소리에
진달래 피던 도랑에서 가재 찾던 동심이 흘러온다
하늘과 숲과 개울이 서로 손을 잡고 조응하는 밤
하늘 장막의 거대 스크린에 은하의 우주악이 흐른다
가끔 소쩍새의 추임새가 시각을 암시할 뿐
검은 고요의 아르케가 흐른다
밤이 깊자
반딧불이도 흐르며
이야기에 꼬리를 잇는다.
나무들도 고흐의 사이프러스처럼 별을 향해 위로 흐른다

* 이 곳 안터지구는 환경부에서 '국가관광생태지역'으로 올해 지정됨.
충북에서는 괴산 산막이길 지정 이후 2번째.
수려한 경관을 위해 앞으로 3년간 국가의 지원을 받아 반딧불이, 야생동식물 서식지를 보전하고 학습과 체험을 통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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