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블루베리 / 송세헌 제공
블루베리 / 송세헌 제공

어제 오후에  대청호 드라이브를 떠났다.
우리는 블루베리 철이니 블루베리를 사기로 했다.
대청호 제 1경 부근에는 해마다 우리가 사 먹는
할먼네 블루베리 밭이 있다.
할머님네 집에 가면 수확한 싱싱한 블루베리를 살 수 있다.
할머님댁에 블루베리를 사러 들르니 반갑다며
그러나 이제는 무릎과 허리가 아파 따지 못한다고
밭에 가면 할아버지가 있으니 가서 따가란다.

집사람은 블루베리를 좋아하니 그낭 지나치지 못했다.
밭에는 할아버지는 안 계시고 아들이 베리를 따고 있었다.
마침 일요일이라 도와주러 온 모양이다.
그런데 그냥 사면 킬로그램당 이만원, 따가면 만원이란다.
바구니를 받고 작업을 시작하자 뜨거운 날씨에 금방 열이 나고 땀이 흘렀다.
농부들의 수고를 체험하는 것이었다.
일광욕이라고 생각하고 해보자던 생각이 금방 변했다.
오늘부터 수확을 시작한다는 블루베리는
흑인이 흰 분을 바르고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다.
환영한다고 환호하는 얼굴들이었다.
잘 정돈된 골마다 베리들이 싱싱했다.
한 손으로 따다 두 손으로 따다, 들기 무거우면  나무 아래 바구니를 두고
소젖 짜듯 두 손으로 따다 요령을 터득하는 재미도 있었다.
약 40분 정도 따니 3kg의 바구니가 찼다.
부부가 약 6kg을 탔으니 제법 많았다.
손자가 좋아한다고 집사람은 싱글벙글이다.

논과 밭을 놀리지 못해,
시작한 과수농사를 끊지 못해
일꾼도 구하지 못하고 업을 이어가는 우리의 농촌 사정이다.
요즘은 토끼와 발맞추어야할 바쁜 날이란다.
퇴행성골관절염으로 허리와 무릎이 불편하신 할머니,
부디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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