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교육감님은 충북교총이 문제 제기한 단위학교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수집 및 폐기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사과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배포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 뉴스티앤티 DB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 / 뉴스티앤티 DB

윤건영 전 청주교대 총장이 김병우 충북교육감에게 충북교총이 제기한 단위학교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수집에 대해 공개 질의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13일 ‘김병우 교육감님은 충북교총이 문제 제기한 단위학교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수집 및 폐기에 대한 경위를 밝히고 사과 하십시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김 교육감을 강하게 질타했다.

윤 전 총장은 “충북교육청이 학교별 총동문회장 개인정보를 수집하였다는 충북교총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서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길 래 느닷없이 학교의 총동문회장 개인정보가 필요했던 것입니까?”라며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수집이 2021년 충북교육발전의 시급한 현안이라도 되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을 비롯한 많은 의혹의 눈초리를 무릅쓰고서 일을 진행하려고 했던 것입니까?”라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개인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개인정보 보호법의 목적은 충북교육청 교육관심 사항의 예외인 것입니까?”라며 “일선 교육현장의 문제 제기가 있자 수집된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문서를 폐기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또 무슨 이유로 어떠한 경로를 통해 폐기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충북교육청이 요즘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김병우 교육감께서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며 “충북교육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심각한 자괴감이 든다”고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여 진행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학교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송구스럽기 그지없다”면서 “충북교육현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지난 5월 12일 우리지역 중학생 두 명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참담한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전 총장은 “그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병우 교육감님의 통상적인 일정은 계속되었다”면서 “SNS에 홍보된 공식메시지는 5월 13일 모 기관과의 MOU체결 홍보, 5월 16일 ‘덩달이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제하의 행복씨앗학교 방문 홍보, 5월 17일 교육장회의 ‘사람중심 미래교육’ 소식, 5월 20일 모 방송의 퇴근길 1일 공동MC 진행 등이었다”며 “김병우 교육감님은 9일만에서야 도교육청 간부회의 석상에서 비극적인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비판했다.

그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이루어지는 상황임에도 장장 9일 동안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이 없었던 충북교육감의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공분을 자아낸 바 있다”며 “불과 한 달 전에 있었던 충북교육의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 전 총장은 “충북교육의 구성원으로서 김병우 교육감님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총동문회장 개인정보를 수집하게 된 것은 몇 월 며칠부터였는지,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수집을 지시하거나 기획한 최고 책임자가 누구인지, 이와 같은 업무를 도교육청의 어느 부서를 통해 각 시군교육청에 지시하였는지, 정보수집의 목적은 무엇이었으며 몇 명에 대한 정보수집이 이루어졌는지, 정보수집에 담긴 정보는 어떠한 내용들인지를 충북교육청의 최고 책임자로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시기를 바란다”며 “수집된 총동문회장 개인정보 문서를 폐기한 과정은 도교육청의 어떠한 업무 프로세스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 그 과정은 적법하고 정당한 과정이었는지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전 총장은 끝으로 “충북교육청 최고책임자로서 김병우 교육감님 본인이 직접 나서서 이번 사안의 자초지종을 밝혀 달라”면서 “지시된 업무를 수행하는 일선의 실무 담당자들에게 설명이든 해명이든 변명이든 미루어서는 안 된다”며 “거듭 말하거니와 김병우 교육감님은 충북교총이 제기한 단위 학교를 통한 총동문회장의 개인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 충북교육가족과 각 학교 총동문회와 동문들에게 이 사안의 경위를 한 점의 의혹 없이 낱낱이 밝히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1960년 충북 보은 출생인 윤 전 총장은 보은 회인초와 회인중에 이어 청주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자마자 고향인 청주로 돌아와 청주교대에서 주요 보직인 교무·학생·기획처장을 모두 역임하고 총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해 3월 4년 임기의 총장직을 마무리한 윤 전 총장은 평교수로 돌아가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지역 최대 교원단체인 충북교총 회장까지 역임한 바 있는 윤 전 총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주변에서의 출마 요구가 빗발쳤으나, 총장 임기를 마치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해 실제 출마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내년 6.1 지방선거를 352일 앞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충북교육 현안에 대해 지적하고 나설 경우 3선 도전이 예상되는 김병우 교육감의 견제가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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