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장 초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한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비츠로넥스텍이 급등하자 곧바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 AI 훈풍 탄 전선주 '러브콜'…신규 상장사에도 관심

대원전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대원전선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이날 오전 9시 46분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대원전선과 대한전선이 각각 1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기대감이 전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로 AI 관련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2위와 3위는 바이오 기업인 에이비프로바이오와 이뮨온시아가 차지했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셀트리온과 공동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이뮨온시아는 희귀 혈액암 치료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꾸준히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순매수 4위에 오른 알트(ALT)는 지난 17일 코스닥에 상장한 스마트 디바이스 및 솔루션 공급 업체다. 회사는 향후 AI와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어,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SK하이닉스 매도세 지속…상장 첫날 급등한 새내기주는 '차익실현'

외국인 순매도 목록 최상단에는 건설 자재인 데크플레이트 제조업체 에스와이스틸텍이 올랐다.

화장품 업종인 코리아나와 오가닉티코스메틱도 각각 순매도 2, 3위를 기록했다. 중국 소비 시장에 대한 우려 등 업황과 관련된 투자 심리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츠로넥스텍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비츠로넥스텍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순매도 4위를 기록한 비츠로넥스텍이다. 우주항공 및 핵융합 에너지 장비 전문기업인 비츠로넥스텍은 상장 첫날인 오늘, 공모가(6900원) 대비 150% 이상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하지만 주가가 폭등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즉시 물량을 쏟아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공세도 이어갔다. SK하이닉스는 순매도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이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AI 시장 성장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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