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는 간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은 종목별로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기관은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중국과 일본의 갈등 심화에 따른 반사 이익 기대감으로 리오프닝 관련주가 동반 급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파라다이스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파라다이스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 외국인 순매수 특징주: 반도체 온기 속 개별 종목 장세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헝셩그룹, 삼성전자, 재영솔루텍, 팬오션, 한화투자증권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중 한때 10만 원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헝셩그룹은 최근 최대주주 대상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재영솔루텍은 3분기 실적 개선과 주력 제품인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액추에이터 매출 급증에 힘입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이어갔다. 팬오션은 해운업 테마 강세 속에서 상승 흐름을 탔으며,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지분 가치가 부각되며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임박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엔비디아 호실적 영향으로 주가는 4% 넘게 급등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반도체 기판 업체인 심텍, 대한광통신, 웹툰 플랫폼 미스터블루, 선박엔진 부품 제조업체 엔케이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스터블루는 7% 넘게 주가가 올랐음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 기관 순매수 특징주: 삼성전자와 리오프닝주 집중 매수

기관 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대거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우 역시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의 매수세는 리오프닝 관련주에도 집중됐다. 중국과 일본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이 대체 여행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세금 환급 대행업체인 글로벌텍스프리의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으며,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역시 10% 넘게 오르며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ESG 종합등급이 대폭 상향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의류업체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기관의 순매수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코스닥 150' 지수 신규 편입이 결정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기관 순매도 특징주: 코아스템켐온 급락 속 매도 집중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에서는 코아스템켐온의 주가 급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코아스템켐온은 22% 넘게 폭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기관은 이 종목을 순매도 1위에 올리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HPSP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3% 넘게 상승했지만, 기관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제일기획, 나노, 하나마이크론 등도 기관 순매도 상위 목록에 포함됐다. 제일기획은 소폭 상승 마감했으며, 하나마이크론은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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