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삼성전자 나란히 매수 상위 포진
SK하이닉스 두고 투심 엇갈려… 외인 '매도' vs 기관 '매수'

20일 오후, 국내 증시의 두 거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삼성전자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쌍끌이' 매수세를 과시하는 반면, SK하이닉스를 두고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팔자'와 '사자'로 맞서며 팽팽한 수급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삼성전자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 삼성전자에 쏠린 '러브콜'…외국인·기관 동시 순매수

오후 1시 31분 키움증권 데이터 기준, 시장의 수급은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기관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를 나란히 순매수 1, 2위에 올리며 굳건한 믿음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마저 순매수 2위로 올라서며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큰 손'인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SK하이닉스 두고 '네 탓 내 탓'…외국인 '팔자' vs 기관 '사자'

반면,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시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순매도 1위 종목으로 지정하며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기판 업체 심텍과 대한광통신 역시 순매도 상위권에 함께 이름을 올려, 일부 반도체 및 IT 부품주에 대한 외국인의 차익 실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던지는 물량을 기관이 받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은 SK하이닉스를 순매수 5위 종목으로 사들이며 외국인과 정반대의 베팅에 나섰다. 이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도하는 외국인과,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기관의 시각차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 '리오프닝' 기대감 일치…글로벌텍스프리·파라다이스 동반 강세

외국인과 기관의 시선이 일치한 곳도 있다. 바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다. 텍스 리펀드 기업인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수 5위, 3위를 기록하며 양 주체의 동시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또한 순매수 4위로 담으며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외에도 외국인은 중국 소비주인 헝셩그룹을 순매수 1위로 가장 많이 사들였고, 한화투자증권, 팬오션 등 금융, 해운주에도 관심을 보였다. 기관의 순매도 목록에는 코아스템켐온, 미래에셋증권, HPSP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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