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톱 희비 교차…삼성전자 '쌍끌이' vs SK하이닉스 '외면'

20일 오전, 장 초반 반도체주에 대한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입장을 '매수'로 급선회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세는 여전히 이어져 국내 반도체 투톱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 반도체 투톱 희비 교차…삼성전자 '쌍끌이' vs SK하이닉스 '외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키움증권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삼성전자의 수급 개선이다. 기관이 꾸준히 순매수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마저 순매수 4위로 이름을 올리며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 이처럼 양대 투자 주체의 매수세가 한 종목에 집중되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2위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기판 업체인 심텍 역시 외국인 순매도 1위에 오르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 외국인·기관 동시 '러브콜'…글로벌텍스프리

글로벌텍스프리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글로벌텍스프리 주가 차트 / 키움증권 화면 캡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동시에 몰린 종목도 포착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글로벌텍스프리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수 3위, 5위를 기록하며 양 주체의 동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최근 방한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수급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의 개별 종목 장세…중국·전선·바이오 '관심'

외국인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과 더불어 뚜렷한 테마를 가진 개별 종목들을 바구니에 담았다. 중국 소비 관련주인 헝셩그룹이 외국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으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및 전력망 교체 수요 기대감이 있는 대원전선과 바이오주 파미셀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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