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한여름 폭포 밑에서 듣던 물소리가 났다.
때론 여울지는 강물 위를 보트에 기대어 달리는 기분이다.
동체가 흔들리면
한겨울 언덕 눈 위에서 미끄럼을 타는 것 같았다.
때론 빠르고 매끄럽게 총알을 탄 듯 우주로 빠져나가는 듯했다.
야간에 쏘아 올린 우주선을 탄 것 같았다.
창밖 암흑 속에서 우주의 럴러바이가 들린다.
그러다 난류를 만나면 새마을호를 타는 듯 흔들린다.
서유럽행 야간 비행이었다.
엉덩이와 의자의 긴 시간 싸움이었다.
14시간 동안 공중에 발을 딛고 있던 비행기와 나는
거위가 내려앉듯 뒤뚱거리며 리스본 공항에 착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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