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211'] "성일종의 守成(수성)이냐, 진보진영의 반격이냐"
[21대 총선 'D-211'] "성일종의 守成(수성)이냐, 진보진영의 반격이냐"
  • 이용환 송해창 기자
  • 승인 2019.09.1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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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23 – 충청남도 서산시·태안군

21대 총선을 211일 앞두고 충남 서산·태안의 국회의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4명으로 알려졌다. 서산·태안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의 우세 속에서도 진보진영 후보자가 당선되는 기현상이 자주 빚어진 지역이다.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재선거를 포함한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의 당선은 네 차례에 해당될 정도로 당선자만 단순 비교할 때는 보수진영에 밀리지 않는 지지세를 보였다. 또한 서산·태안은 13대 총선 이후 재선거를 포함한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서산 출신이 6차례, 태안 출신이 3차례의 당선을 기록하고 있다.

서산·태안은 즉흥 연설의 대가로 청중들의 마음을 울리던 ‘유세의 달인’ 5선의 한영수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으로 아직까지도 나이 지긋한 유권자들은 그의 향수에 젖어있다. 한 전 의원은 약관이던 만 25세에 1960년 5대 총선에 무소속 후보로 서산군에 출마한 이후 네 차례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끝에 유신헌법 이후 중선거구제로 실시된 1973년 9대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서산군·당진군에 출마하여 33.1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면서 만 38세의 나이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다. 1978년 1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한 전 의원은 제1야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이후 5선 의원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딸의 입시 의혹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정권퇴진 운동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황교안 대표는 지난 10일 범야권에 ‘반문-반조 연대’를 제안했으나,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단 추석 밥상 민심에서도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한국당은 지난 16일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결행하며 전의를 불사르고 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 외교와 내로남불적 행태를 비판하면서 임명 이후에도 연일 터져 나오는 조 장관의 비리 의혹에 당력을 집중하며 강도 높은 대여투쟁을 통해 민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참배를 당하면서 하부조직이 절대 열세에 놓인 상황에 처한 한국당으로서는 조 장관 사태를 계기로 내년 21대 총선에서의 설욕을 벼르고 있으나, 조 장관 청문위원으로 활약한 장제원(재선, 부산 사상) 의원 아들의 음주운전 논란과 나경원(4선, 서울 동작을) 원내대표 아들의 논문 청탁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그리고 당 사무총장 및 예결위원장 등에 친박계 의원들을 임명함으로써 친박정당 회귀라는 비판에 대한 대응 방안과 조 장관 사태에 실망한 20~30대의 지지층을 확실하게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한국당으로서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한 조 장관의 임명 강행에 대해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추석 밥상 민심을 이어가면서 국민들에게 대안정당과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각인시키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에 따른 한미일 공조 약화와 이를 통해 드러난 문재인 정부의 외교 무능·안보 불안과 좌파 표퓰리즘 정책 등을 집중 부각시켜 여론의 반등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사활을 건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임명이 성사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 상황이나, 2학기 개강과 맞물려 대학가를 중심으로 조 장관 반대 여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주요 지지기반이었던 20~30대들이 조 장관의 딸 입시 비리 의혹으로 인한 상실감에 빠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 뼈아프다. 민주당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와대 앞 삭발 결행에 대해 ‘정치 퍼포먼스‘라고 평가절하 하고 있으나, 보수진영이 지지층을 결집하면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타개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경기악화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진 가운데, 雪上加霜(설상가상)으로 지난달 2일 일본 아베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고, 28일 조치가 시행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 국면에 처하게 됐다. 일본 아베 정부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배제에 맞서 청와대가 지난달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하자 보수진영에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미일 공조가 와해됐다는 비판을 퍼붓고 있으며, 국익을 위한 외교가 아닌 감정만 앞세운 무능 외교라고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것 역시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지난 6월 30일 극적으로 이루어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의한 순풍에 기대어 남북교류협력 강화 등으로 남북화해분위기 조성을 달성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조짐이 감지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대북 강경파였던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1일 전격 경질되고, 북미 간의 순풍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북미 간의 순풍을 지렛대 삼아 경색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 해결을 통해 대내외적 위기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통한 선제적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은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국정조사 추진 등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오면서 당 내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 보였으나,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손학규 대표의 당 지지율 10% 견인을 지키라는 비당권파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당장 17일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손 대표 퇴진의 촉구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손 대표 퇴진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한 조국 블랙홀에 빠진 정국에서 보수대통합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 진로를 놓고 다시 한 번 당권파 vs 비당권파의 논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맹주를 자처하던 민주평화당은 지난달 16일 소속 의원 10명이 탈당을 강행하면서 당은 소속 의원 5명만 남은 초미니 정당으로 쪼그라들면서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반대 의사는 분명히 표현하고 있으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반문-반조 연대’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소리가 작아지는 상황을 정동영 대표가 어떤 계책을 내세워 난국을 극복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평화당을 탈당한 10명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성엽 대표의 주재로 제1차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대안신당 추진 체제를 갖출 것을 천명한 이후 조직 체계 구성과 인선을 통한 신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대안정치연대는 지난 9일에도 창당준비기획단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안정치연대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통령이 책임질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청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지원(4선, 전남 목포) 의원의 경우 시종일관 조 장관을 엄호하는 태도를 보였던 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사태의 블랙홀 속에서도 찰떡 호흡을 과시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후보자 시절 야당 중 유일하게 찾아가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면서 정의당은 물샐 틈 없는 범여권공조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다만 정의당의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이 조 장관 임명에 대한 상실감이 상대적으로 큰 상황에서 당내에서도 조 장관 임명 동의에 비판적인 여론이 일고 있어 이에 대한 수습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의당으로서는 범여권공조를 통해 주요 지지층인 20~30대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이들의 상처를 어떻게 어루만져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복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충남 서산·태안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8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질지, 둘째는 소지역주의가 나타날지, 셋째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한 국민적 반대 여론이 지속될지, 넷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갖고 있는 조규선 전 서산시장의 의중이 누구에게 있을지, 다섯째는 정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논의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충남 서산 37.99%, 태안 33.48%)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일곱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여덟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성일종 의원이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겸임교수와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그리고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을 역임한 성 의원은 지난 5월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 상정의 부당성을 알리며 삭발을 결행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높였다. 특히, 성 의원은 임기 중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파견교수 진료와 근로복지공단 서산지사 개소 등의 업적을 내세우며 재선을 자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형인 故 성완종 의원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 회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강점을 갖고 있는 성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파란 물결 속에 서산시장과 태안군수 단체장 두 곳을 빼앗긴 것이 무엇보다 뼈아프다. 성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 서산·태안을 대한민국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의 전초기지로 발전시키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꼼꼼히 추진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 “내년 21대 총선에서 그간의 의정활동 성과를 주민 여러분께 냉정히 평가받고 4년의 기회를 더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섭 전 서산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재선거에서 서산시장에 당선된 후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도 더불어민주당의 파란 물결 앞에 고배를 마시며 3선 진출이 좌절됐다. 3선이 좌절된 상황에서도 즉시 지역을 누비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등 표밭갈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중학교 후배인 현역 성일종 의원의 벽을 넘어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 전 시장의 본선 진출 가능성에 대해 “이 전 시장이 현실적으로 성일종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이기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시장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서산시장에 도전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한기 전 대통령 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처녀 출마하여 고배를 마신 조 전 비서관은 2014년 상반기 재선거와 2016년 20대 총선까지 세 차례 연속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서산에서는 1.93%p 앞섰으나, 고향인 태안에서 10.36%p 뒤지며 합계 1.76%p 차이로 석패한 바 있는 조 전 비서관은 내년 21대 총선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의 정치지형 변화를 바탕으로 반드시 여의도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내 경선을 준비할 때부터 ‘광흥창팀’의 주축 멤버로 활동하며 지난 5.9 대선에서 문 대통령 당선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의전비서관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임기 1년이 지난 2018년에는 비서관 중의 비서관인 제1부속비서관으로 영전하면서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며 핵심 실세로 떠올랐다. 여당 힘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조 전 비서관은 지난달 23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지역구로 내려와 각종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주민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서고 있으나, 선출직보다는 임명직에 적합하다는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정의당에서는 신현웅 민주노총 서산·태안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서산시 비정규직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신 대표는 서산풀뿌리시민연대 대표와 충청남도 도민감사관 그리고 민주노동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서산에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진보정당의 명맥을 지켜온 신 위원장은 대산지역 공단의 노동자 표를 발판 삼아 지지세를 확장하면서 서산·태안에 진보정당의 깃발을 꽂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산시장에 출마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신 위원장은 인지도가 상승된 점을 기회로 삼아 여의도 입성을 이루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 제대로 된 개혁이 안 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 국회에 들어가서 견인해내고, 견제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발전할 수 있는 평등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지금길이라고 판단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대안정치연대와 민중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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