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D-288'] "정진석의 연승이냐, 박수현의 복수혈전이냐"
[21대 총선 'D-288'] "정진석의 연승이냐, 박수현의 복수혈전이냐"
  • 이용환 송해창 기자
  • 승인 2019.07.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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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리 보는 총선-인물 탐구 12 -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청양군

21대 총선을 288일 앞두고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국회의원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소선구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부터 지난 2016년 20대 총선까지 2004년 공주·연기에서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보수진영 후보자를 당선시킨 그야말로 보수진영의 성지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공주는 물론이고,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을 한 차례도 진보진영에 내준 적이 없는 부여·청양마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내년 21대 총선에서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변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패배를 경험한 자유한국당은 지난 4.3 경남지역 두 곳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연이어 계속되는 소속 의원들의 막말과 최근 있었던 ‘2019 한국당 우먼페스타’에서 있었던 여성 당원들의 이른바 ‘엉덩이 춤’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율 상승을 둔화시키고 있다.

경기악화로 집권 3년차 징크스에 빠진 더불어민주당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문재인 정부 1기부터 청와대 사회수석으로 함께한 김수현 정책실장을 8개월 만에 전격 경질하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그 자리에 앉히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또한 그 동안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던 친문진영의 핵심인 양정철 전 대통령 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을 민주연구원장으로 임명하고, 21대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극적 회동을 통한 북미 간의 순풍을 내년 21대 총선까지 이어가 승기를 잡으려고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정가의 대체적인 평이다.

중도정당을 지향하는 바른미래당의 경우 경우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교체론을 둘러싼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지원하는 정병국 혁신위원장 카드를 뿌리친 손학규 대표가 결국 자신의 의지대로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을 혁신위원장 자리에 앉히면서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지만, 잠시 수면 아래 가라앉은 지도부 사퇴론은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달 23일 대전을 방문하여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지난 6.13 지방선거 출마자들 및 시당 핵심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손 대표는 당 조직을 추스르면서 21대 총선에서 제3지대를 확실하게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으나,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배수진이 실제 실현 가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선거제도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상정으로 여야 4당 vs 제1야당의 깊어져 가던 갈등의 골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거대 정당의 합의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장 자리를 하나씩 나누어 갖기로 합의되면서 그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공조를 취했던 야 3당이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에 양보할 경우 공조 파기를 선언하면서 청와대와 여권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변수다.

21대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국회의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7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중도 포기한 박수현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될지, 둘째는 자유한국당 경선에서 공주와 부여·청양 출신 중 누가 최종 후보로 낙점될지, 셋째는 정전 66년 만에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회동을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논의가 극적인 합의를 이루어낼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1대 총선까지 지난 5.9 대선 당시 받았던 41.08%(충남 공주 37.58%·부여 31.37%·청양 30.12%)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할지, 다섯째는 야당이 주장하는 충청홀대론이 충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여섯째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원심력이 집권 후반기로 들어갈수록 가속화될지, 일곱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인 고위공직자 임명 7대 배제 원칙이 계속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민심 이반이 거세어질지 등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정진석 의원이 5선을 향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국회 사무총장 그리고 국회정보위원장을 역임한 정 의원은 지난 2000년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의 지역구인 공주를 물려받아 당선된 이후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오시덕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오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이듬해 열린 재선거를 통해 다시 여의도에 입성하며 재선 고지에 오른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 돌풍을 비껴가며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3선의 중진 반열에 오른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직을 사퇴하고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중구로 옮겨 출마했으나, 낙선한 정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국회 사무총장으로 화려하게 정치권으로 컴백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예전 자신의 지역구였던 공주와 합쳐진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되면서 4선 반열에 오른다.

지난 20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박수현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과 리턴매치가 예상됐던 상황에서 부여 출신의 김근태 전 국회의원이 당내 경쟁자로 떠오르며 정 의원은 당내 경선부터 신경을 써야 할 처지가 됐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 의원은 김 전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부여 공략을 위해 부여 출신의 유력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 4대강 보 파괴저지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심사숙고해 표를 던질 것이라 믿는다. 담담하게 지금까지 해 온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여의도 입성 1년도 안 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한 바 있는 부여 출신의 김근태 전 국회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부여 출신으로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김 전 의원은 큰형이 탄천중학교를 졸업했고, 동생이 공주웅진새마을금고 이사장 및 곰택시 대표를 맡고 있어 공주에서의 지지세 또한 만만치 않다.

김 전 의원은 정진석 의원보다 지지세가 강한 부여·청양보다는 열세 지역인 공주에서의 만회를 위해 올해 초 신관동에 거처를 마련하고, 각종 모임에 얼굴을 눈도장을 찍으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대장 출신으로 1군사령관과 육군대학 총장 그리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과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 “국회에서 농림수산식품위원으로 활동하며 농촌 현안도 속속들이 파악했다”며 “최근 안보가 부각되는 만큼 경력을 잘 살려 국가 안보에도 힘을 보태고자 한다”는 포부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수현 UN해비타트 한국위원회 초대회장도 지난 20대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신발 끈을 조여매고,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지지세를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주에서는 정진석 의원보다 6.15%p 앞섰으나, 보수 성향이 강한 부여와 청양에서 각각 11.95%p와 15.50%p 차이로 뒤지며, 합계에서 3.17%p 차이로 석패한 바 있는 박 회장은 지난 달 25일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사임하고, 본격적인 지역구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충남지사 후보였으나, 경선 도중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과 맞물려 내연녀 공천 논란에 휘말리면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 중도 사퇴한 바 있는 박 회장은 이후 차관급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컴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지난 추석에는 김돈곤 청양군수와 함께 청양시장을 방문하여 영세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인을 격려하면서 지역구 관리에 힘썼던 박 회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1995년 제1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이후 최초로 부여군수와 청양군수에 진보진영의 깃발을 꽂으면서 지난 20대 총선보다는 내년 21대 총선에서의 전망이 밝아 보인다.

박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무직 공무원 임기를 마친 후 정치인이 정치권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을 거치며 나름대로 시야가 넓어지고 가슴이 깊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첫 대변인으로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그리고 정의당과 민중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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