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안내·방송 없이 간부들만 집합

은밀히 실시된 취임식에 직원들 '어수선'

野 의원들, 법적 대응 예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교체 인사 단행에 따라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이 4일 취임했으나 중구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진=4일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이동한 부구청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이장우 대전시장의 교체 인사 단행에 따라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이 4일 취임했으나 중구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사진=4일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이동한 부구청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이장우 대전시장의 교체 인사 단행에 따라 이동한 중구 부구청장이 4일 취임했으나 중구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동고동락한 전재현 전 부구청장을 내치는 인사라 달갑지 않은 모양새인데 이날 열린 취임식마저 일선 직원들 모르게 일사천리로 진행돼 구청 내 공기가 어수선하다.

구의회 야권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인사여서 향후 의회와 집행부 간 잡음도 우려된다.

이동한 부구청장은 이날 오전 취임식을 갖고 구청장 권한대행 발령을 사실화했다.

중구의회 야권 의원들이 반대 성명을 발표한지 이틀째, 시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인사 철회를 촉구한지 두 시진도 안 지난 시간이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이동한 부구청장은 "지금 중구는 위기 상황"이라며 "행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 번의 부단체장 경력이 있는 절 보내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구정 운영을 전개하겠다"며 "음주운전, 성범죄, 갑질 등 비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눈을 뜨면 가고 싶은 조직, 일하고 싶은 조직, 신바람 나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중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청 내부에서는 급한 인선에 따른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 중구 관계자는 "부구청장께서 오늘 출근하신지도 몰랐다"며 "안내·방송은 물론, 공문도 없었던 인사에 직원 대부분이 당황한 기색"이라고 밝혔다.

야권 구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은 "지방자치법 123조에 따라 부구청장 임명 권한은 구청장에게 있다"며 "정치적 목적에 의해 권한이 남용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방자치법 저촉 여부를 고문 변호사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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