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공략 위한 콘텐츠 부재…청년들, 신도심 축제로 떠나

관람객 대부분 60대 이상 노년층…노인 축제로 안주하나

대전 중구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방문객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구성돼 어르신들만의 잔치로 전락될까 우려된다. (사진=축제 부대 행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이 전부 노년층이다. / 뉴스티앤티)
대전 중구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방문객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구성돼 어르신들만의 잔치로 전락될까 우려된다. (사진=축제 부대 행사를 즐기고 있는 관람객들이 전부 노년층이다. / 뉴스티앤티)

대전 중구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방문객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구성돼 어르신들만의 잔치로 전락될까 우려된다.

MZ세대를 공략할 만한 젊고 신선한 콘텐츠 부족, 노년층 중심 부대 행사 등으로 청년들의 발길을 잡지 못한 것.

전국 지자체가 급격히 증가하는 고령화율을 잡기 위해 젊은 인구 유입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을 상징하는 축제에서조차 청년 관람객 유치에 대한 고민은 부재해 아쉽다는 지적이다.

대전 자치구 중 노인 비율이 가장 많은 중구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이미 '고령사회' 단계에 진입,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다.

그 비중은 지난 1990년대 둔산 신도심 개발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 구는 원도심·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축제 등 매력적인 콘텐츠를 개발, 청년 유입을 통한 도시 활력 제고가 절실하다.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린 뿌리공원에서 풍물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티앤티DB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열린 뿌리공원에서 풍물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뉴스티앤티DB

행사 기간 동안 뿌리공원을 방문한 관람객도 60대 이상 노년층이 주를 이뤘다.

10명 중 1명꼴로 젊은 커플, 대학생 등을 간간이 찾을 수 있었지만 '효'라는 콘텐츠를 주제로 활용한 만큼, 가족 및 노년층 방문객이 대부분이었다.

청년들의 발길을 끌만한 흥미롭고 참신한 아이템은 부족했고 예년과 같이 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전통, 풍물, 효, 성씨, 트롯 등 주제의 부대 행사들은 2·30대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난 13일 행사장을 찾은 30대 커플은 "먹거리가 국밥, 매생이와 같은 향토음식들이 태반이라 끌리는 게 없다"며 "상평통보 모형 만들기, 가훈 써주기, 성씨 액세사리 만들기 등도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친구 3명과 놀러 온 20대 대학생은 "메인 무대 출연진들도 대부분 트롯가수라 흥미가 없다"며 "불꽃놀이만 보고 둔산동으로 넘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실을 나온 30대 신혼부부는 "문중 행사, 제례, 풍물공연, 전통놀이 등 전부 어르신 맞춤형 행사뿐"이라며 "축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진부하고 고리타분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뿌리공원을 찾은 40대 김모 씨는 "효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 청년들도 유입시키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노인 중심도시로 안주하지 말고 과감한 쇄신을 통해 젊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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