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 19일 출범식 개최

홍범도로는 '통합, 자유, 미래, 공정'의 가치 훼손

진영논리 아닌 미래 위한 호국보훈파크로 힘 모을 것 강조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 19일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강영환 대표가 '홍범도로'를 철회하고 '현충원로' 본연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 19일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개최한 가운데, 강영환 대표가 '홍범도로'를 철회하고 '현충원로' 본연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홍범도로' 철회하고 '현충원로' 본연으로 돌아가자"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는 19일 대전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특히 홍범도로가 명예도로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법정도로명인 현충원로의 가치와 명예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 강영환 대표는 "홍장군 1인의 명예만을 높이는 것은 독립투사, 참전용사와 상이군경 등 수많은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자 하는 현충원 본연의 가치(독립, 호국, 민주)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훈가족과 대전시민의 염원인 현충원 일대 호국보훈파크건립에 뜻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불필요하게 특정진영의 편향적 행정행위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홍장군의 봉오동전투 성과 등 독립운동의 공적은 인정하나 자유시참변, 소련공산당 관계 등의 허물이 있다면 자유민주주의를 국체로 하는 국가가 명예시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국립묘지법(제12조)상 유공자가 묘지이장시 크기가 1평으로 제한되는데 유해송환 13일전 예외조항을 만들어 홍장군에겐 8평을 허용했다"면서 "안장 순서 새치기 주장 등을 볼 때 공정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전시민들 역시 대부분 홍범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는 반응과 함께 홍장군이 독립운동을 한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하겠으나 굳이 도로명에까지 그의 이름을 쓰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연사로 나온 윤맹현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은 “홍장군은 봉오동전투이후 사실상 공산주의자 행보를 계속 해온 인물”이라며 비판했다.

송길섭 예비역 육군소장은 “마치 홍장군의 수호천사처럼 자유민주주의 제 가치를 훼손한 그를 지키겠다고 나선 유성구청장의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하며 “백선엽장군로라도 힘 모아 만들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대 학부모인 임현정 씨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당초 1평이 한계인데 홍 장군의 묘는 이장 과정에서 지침개정 등을 통해 8평으로 늘어났다는 점이 당혹스럽다"면서 “이는 우리사회 불공정의 문제이며 주무부처에서 반드시 그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출범식 행사 후 대전시청과 유성구청을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홍범도로철회 대전시민운동 출범식에는 홍범도로철회대전시민운동본부,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 대선총연, 대전태극연합, 대전국민주권자유시민연대, 좋은교육만들기학부모연대가 참여했다.

한편 대전 유성구는 지난 2021년 9월, 78년 만에 고국 땅으로 돌아온 ‘봉오동전투’ 영웅 홍범도 장군을 기리기 위해 현충원역에서 현충원까지 약 2.02km를 명예도로인 ‘홍범도장군로’로 지정했다. 이 도로명은 5년간 사용되며, 만료일 30일 전에 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연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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