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꽃밭엔 튜립의 줄기들이 엄지만하게
흙을 밀고 올라와 하늘을 우러르고,
창가엔 풍란의 뿌리가
맑은 초록빛으로 촛농만큼 자랐다.
봄은
산골짜기 버들가지에 강아지 눈 뜨듯 오기도 하고,
통도사 기와지붕 아래 홍매화로 벙글며 오기도 하고,
변산바람꽃이 강보에 싸인듯한 아기 얼굴로 오기도 하지만,
몸 풀린 시냇가 커다란 능수버들이 족두리를 쓴듯
놀노름, 포르스름한 아우라로 필 때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요즘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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