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영 /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장주영 /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평론가
장주영 /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평론가

“학생들은 선생님을 믿고 따르라. 그리고 예를 갖춰 달라”

 2023. 3. 2.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박인규 교장은 전교생과 교직원이 모인 강당에서 짧고 명료한 훈화로써 새 학년, 새 학기의 본격적인 출항을 선포했다. 자기 주도적인 능동의 학습 시대에 교사를 믿고 따르라 하였고, 효율성과 경제성을 따지기보다 예를 중시하여 유교 정신을 앞세운 것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말 같지만 절대 아니다. 명품 학교로서의 거대한 톱니바퀴가 굴러갈 비전과 핵심을 함축하는 멋진 주문을 날린 것이다.

박인규 교장은 학교 경영에 있어 새로운 수요층을 창조해 내기 위해, 고급화 전략으로 과감한 도전을 했다. 또, 교사들이 적재적소에 맞는 특화된 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교육을 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였다. 학교의 과감한 혁신과 도약을 위해 학교 이름부터 '대전공업고등학교'를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로 바꿨다.

서류마다 공간마다 새 학교 이름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일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최고의 교육시설에 인재양성에 걸맞은 학교명과 마크가 명품 로고처럼 새겨져 있다. 제 기능을 갖춘 차별화된 교육 공간마다 최신 설비와 세련된 인테리어로 품격과 매력이 넘쳐흐른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기술 역군을 조기 교육하는 대전을 대표하는 최고급 산실인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인 것이다.

올해 초 박 교장은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 전 교직원을 이끌고 충남 보령시 무창포로 새해 연수를 다녀왔다. 교사들은 1박 2일 워크숍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교육공무원으로서 정신을 가다듬고 새해 다짐을 한 바가 있다. 무창포 해수욕장은 바다를 관통하는 육로의 길이 열림으로해서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확인하는 신비로운 바닷길로 유명한 장소다. 

그 누가 알았으랴?

갯지렁이가 기어다니고 조개들이 삶의 터전으로만 알던 '폐쇄적 갯벌'이, 황금을 만들어내는 '개방형 갯벌'로 변화할 줄이야. 보령시 김동일 시장은 대한민국 서해에 널린 갯벌을 자원으로 눈여겨 보고 성분을 연구했다. 진흙을 채취하여 염분과 불순물을 제거한 다음 가공하여 다양한 상품을 제조했던 것이다. 따라서 '머드(MUD)'라는 한 단어에 집중하여 보령의 이미지를 만들고 모든 산업을 풀어나가는 부드럽고 강력한 근원으로 삼았다.

이런 신비로운 기적과 반전의 성공 이야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서해에서 교사들은 감동을 느끼며, 우리학교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을 '폐쇄적'성격의 학생들을 '개방된' 성격으로 변화시켜, 자신의 일터에서 황금을 만들어내는 '마이더스 손'을 가지게 한다는 결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어떠한 학생과 만나든 학생 고유의 감춰진 특성과 소질을 발굴하여 강점으로 승화시켜 기적을 창조해내고 인재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선생님을 믿고 따르면 된다.’

학교와 교사들은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의 잘 갖춰진 학교 분위기에 감격하여 장금석 교사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가 새 시대를 열 인재의 요람으로 더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선생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잠시 곁길로 빠져보자.

아침에 처음 보는 학생이 정중히 인사를 한다. 오전에 우연히 두 번이나 복도에서 만났는데, 교복을 갖춰 입고, 인물도 훤칠한 남학생이 예의가 바르고 반듯하여 이름을 물었다. 건축리모델링과 신입생이며 ‘유태형’이라고 한다. 새 학교에 대한 설렘과 호기심으로 일찍 와서 둘러보았다고 한다. 일부러 특성화고에 진학했다면서 기술 자격증도 여러 개 따면서 잘해보고 싶다면서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과 기대로 가득했다. 이날 입학식장에는 태형이처럼 많은 신입생들이 맑은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사도의 길을 걷는 교사라면, 태형이 같은 학생들을 보며 책임감을 가지고 양심과 사명감으로 충만한 교육자로서 길을 안내하는 등불을 높이 들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수업, 즐거운 생활, 오고싶은 학교]는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지만 무게중심은 교사들에게 있다. 신기술을 접목한 혁신적 교육 인프라 구축, 학생 개개인을 위한 국가책임의 학습지원과 진로 경력관리 시스템이 이미 마련됐다. 새로운 영역에 필요한 귀한 인재들이 쏟아질 것이다. 새 시대의 흐름이 대전도시과학고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새학년 새학기 개학과 입학을 축하하면서, 대전도시과학고 선생님들을 믿고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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