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13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바닥 민심 청취에 나섰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한 부당함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에만 몰두한 모습이다.
당초 지역 경제를 살피며 내년도 예산안과 당의 주요 입법 상황을 국민들에게 설명한다는 취지였지만 대장동 특검을 비롯해 이재명 사법리스크 등으로 어수선한 당의 결집을 더 우선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첫 행선지로 충남 천안 중앙시장을 방문한 뒤 대전 유성문화원을 찾아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먼저, 민주당 지도부는 공개 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조직을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대장동 특검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여당의 무능함으로 인해 예산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 정부에 대한 거센 비난을 이어갔다.
박범계 국회의원은 “(대장동) 수사는 허위사실과 피위사실 공표를 내 마음대로 하며 윤석열 검찰에 의한 조작, 편파, 불공정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 운운하지 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우리가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잡은 이재명 대표는 “오늘날 삶이 왜 이리 팍팍한지, 국가에 헌신한 보상은 주어지지 않는지, 우리가 열심히 사는데 왜 혹독한지에 대한 이유는 결국 '정치'"라며 “이는 누구의 잘못이 아닌 우리가 선택한 결과이며 오늘날 민주주의는 유신정권 이전으로 후퇴한 것 같다”라고 한탄했다.
또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당원을 결집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정치적으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이를 답답하게 여기는 당원도 있겠지만,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면 성과를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소야대의 국회가 제구실을 못 한다는 지적에 “지금은 선별적으로 업무 처리를 좀 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해명하는 한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입당과 관련한 질의에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황운하 의원은 “윤 정부의 목표는 이재명 대표가 아닌 민주당 쪼개기"라며 "여당에서는 계속 민주당의 분열을 위해 언론플레이를 해 나가겠지만, 절대 뜻대로 우리가 분열하는 모습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