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금구천에서 월동중인 저어새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충북 옥천 금구천에서 월동중인 저어새 /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여름철새로 알려진 저어새 두 마리가 충북 옥천 금구천에서 월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대전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3일 옥천군내를 관통하는 하천인 금구천에서 월동중인 저어새 두 마리가 관찰됐다. 옥천군에서는 최초 확인이며, 대전과 충북지역에서도 최초 월동이다.

저어새는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천연기념물 205-1호이며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종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하여 보호받는 국제보호조류이기도 하다. 

저어새는 전 세계 약 90%(1,548쌍 2020년)가 우리나라 서해안일대에서 번식하고 홍콩, 대만, 중국 등의 동남아시지역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최북단이 월동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강하구 등에서 1~2마리가 근연종인 노랑부리저어새와 섞여 강하구나 갯벌에서 월동하는 것이 일부 확인되고 있다. 노랑부리저어새는 한반도에서 월동하지만 저어새는 여름철새다.

옥천에서 단독으로 두 마리가 월동하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이다. 더욱이 갯벌이나 강하구 등에서 채식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저어새의 생태적 특성을 감안하면, 내륙의 아주 작은 하천이란 점은 더욱 이례적이다. 

이번에 확인된 저어새는 두 마리 모두 2022년 태어난 1년생 유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환경연합 관계자는 "아마 남하하다 무리에서 낙오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는 기후변화로 인한 텃새화의 확장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 남하하지 못했기 때문에 월동을 무사히 마치고 번식을 위해 다시 서해로 이동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옥천군에 금구천 저어새의 관찰지역에 안내표지판 등의 설치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병행해 저어새들이 무사히 월동하고 번식을 위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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