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손글씨와 함께

시집을 받는다는 것은

활자로 만발한 꽃다발을 받는 것

외려 꽃다발을 드려야할텐데...

 

시집을 받는다는 것은 

시인의 생각과  표정과  몸짓으로 포장된 얼굴과

21g의 영혼을 배달 받는 것

 

그 시인과 서재와 동네 풍경,

그 시인의 세계와 우주가 통째로

트레일러에 실려오는 것

 

사금파리 시어들이 서걱거리는

불면의 밤을

페이지 넘길 때마다 같이 견디다가

관절 꺾는 몽돌 파도소리 잠잠해지는 새벽녁 책을 덮으면 

붉디붉은 여명과 함께 희열로  다비되는 책

시의 집

 

올 세모에는 코로나의 해방을 꿈꾸며

수동적 추수 감사의 기쁨을 

문우님들 덕분에 풍성하게 거두고 있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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